불교여성개발원은 이러한 ‘종교계의 여성신도교육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과제’를 주제로 제3차 정기세미나를 11월 9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봉은문화센터 2층 에메랄드 홀에서 개최했다. 우리나라 3대 종교인 불교ㆍ천주교ㆍ개신교 내에서 여성신도들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주제발표와 토론에는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황수경 동국대 강사를 비롯하여 신선 한국여신학자 협의회 공동대표, 강영옥 가톨릭대 전임 연구원, 한미숙 한국종교평화회의 여성위원회 위원장, 안상임 여성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 종교 여성 지도자들은 공통적으로 “종교계가 이제는 남성 편향주의에서 벗어나 신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신도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대 전임 연구원 강영옥 씨는 “여성 신도들에 의해 지적된 문제들을 살펴보면, 시대적 요구에 맞춘 신앙교육이 아니라 일방적인 가르침이라는 데 불만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신선 대표는 “여성교인을 필요로 하면서도 여성의 잠재능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개신교 여성신도 정책의 현실”을 지적하며, “평등하게 종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마련과 지도자 실무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8차 세계여성 불자대회’를 치르는 등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불교계 여성 신도들 역시 전문적인 신행교육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에 참여한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웰빙 바람에 맞춰 현 사회는 ‘수행체험을 중요시 하는 사회적 욕구’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종교 지도자들은 “이제는 단순한 배움이 아닌, 여성 신도를 위한 자기개발과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는 현실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불교계는 전국적인 여성연합회가 조직돼 있는 천주교나 개신교에 비해 전국 단위의 여성불자를 대표할만한 연합회가 없어, 보다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