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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의 오랜 전통인 수행 중심 체제가 붕괴되고, 물질문화에 종속되어 개인주의적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인사가 지금이라도 자기 비판을 통해 좌표설정을 새롭게 할 때 여러 계층에 파급효과가 크게 미칠 것이다"(일면 스님)
법보종찰 해인사가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을 위한 첫 토론회를 11월 7일 보경당에서 가졌다.
첫 토론의 주제는 ‘해인사에 바란다’.
해인총림에 대한 따끔한 쓴소리, 비판과 함께 다양한 발전방안이 모색되어진 자리였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율주 종진 스님, 강주 종묵 스님등 해인사 주요 소임을 맡은 스님과 산내 암자와 말사 스님, 해인총림 및 교구 발전 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원택 스님, 공동위원장 종림, 향적 스님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면(중앙종회의원, 전 봉선사 주지), 법등(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종림(고려대장경연구소장), 혜원(동국대 선학과 교수)스님의 발표와 자유토론이 2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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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총림이라는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안으로는 승가교육의 효율성을 기하며, 밖으로는 문화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면 미래의 전망과도 연결 될 수 있는 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종림 스님은 “해인사가 당면한 문제중의 하나를 총림의 원활한 운영”이라고 꼽았다.
스님은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기구 설치와 예산의 합리적인 운용 방안모색이 가장 시급하며, 제도적으로 수직적인 총림의 기구들을 조직의 분화나 수평적인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 종합교육기관으로서의 총림에 대한 비판과 방안도 내놓았다. 지금의 총림은 선원, 강원,율원 등 구색 갖추기에 급급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은 스님은 평준화보다는 어느 하나를 특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그 방안으로 화엄이나 선학의 연구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종림스님은 해인사의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슈퍼마켓을 비유하며 “있는 것 없는 것 다 팔아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연환경, 역사적인 조형물 등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 스님은 재미있는 놀이까지 곁들여야 하는 입장에서 선 또는 대장경을 주제로 한 문화적인 접근방법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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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포교를 위해 해인사를 방문하는 년간 60만 이상의 관광객을 염두에 둘 것, 전국 중요도시에 해인사 포교당을 운영해 포교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 체험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수행과 교육에 대해서도 차담이나 해제비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풍토, 해인강원에 만연해 있는 군대식 계급문화로 인한 자율성 상실을 지적하고, “화합과 자율의 승가정신이 복원돼 강원교육에 활기가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사에 대해서도 이제는 불사를 공논의 장으로 끌어내 전문가들과 함께 기획하고, 대중이 함께 점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하며, 예산은 명료하게 공개되어야 함을 밝혔다.
법등 스님은 65년 해인사에서 별좌소임을 맡을 때 고무신 한 켤레, 비누 하나를 사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며 해인사가 안고 있는 재정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특히 스님은 언젠가 사찰 입장료의 폐지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성보물 등을 활용한 재원 확보를 통해 운영되는 미래종단의 프로젝트를 해인사가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혜원 스님은 해인사의 특수성을 살리고 차별화된 대 가람으로서의 면목은 해인총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수행의 중심도량’으로서 조계종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것.
스님은 ‘총림’으로서의 전통과 해인청규의 실제적 실천수행을 통해 해인총림의 정체성을 선양하고, 내 외전 겸수 강의시행과 적절한 강사(교수)배치, 차별화 특성화되는 교육제도를 받아들여 일류강원으로의 지향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선원의 특성화 차별화 방안도 내어 놓았다. 방부자격의 기준을 엄격히 제시하며, 결제전, 선지식으로부터의 제접이 반드시 있을 것, 산철 간경 또는 간화 등을 통한 자기 공부 점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간 확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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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희랑대 경성 스님은 수행에 있어서 틀이 될 수 있는 기준점 제시를 제안했으며, 호법국장 심우 스님은 해인총림이 특성화 된다면 종단차원에서의 지원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법등 스님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또, 원택 스님은 '해인사 홈페이지 부실하다', '해인사 병원 건립해야 한다'는 등 팩스나 이 메일 등으로 접수된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발표했다.
첫 토론회다 보니 진행상 약간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며, 해제 철인 관계로 사부대중의 참석율도 다소 저조하고 자체 행사에 그치지 않았는가 하는 평도 있다. 일부에서는 외부 전문 인사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노력이 좀더 수반됐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열린 해인사를 표방하는 해인사의 이런 노력은 무척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율주 종진 스님은 토론회를 마치며 총평을 통해 “방법보다는 어떻게 하나로 묶어 결실을 맺을 것인가가 더 걱정”이라는 말을 남겼다. 스님은 “해인사의 대중 스님들이 각자 제역할을 다하고 도반간에, 우바새 우바이로부터, 종교를 믿지 않는 분에게까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사는 현 해인사의 역할과 위상을 재고하고 해인총림의 설립취지를 구현하여 그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해인총림 교구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수행풍토 진작, 사회, 문화, 포교, 불사 등을 주제로 4차에 걸쳐 올 연말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누구나 참석가능하며, 발표자의 의견 개진후 누구나 10분 이내의 자유발언을 할 수 있다.
2차 토론회는 11월 28일 오후 1시 보경당에서 ‘해인사 수행풍토 어떻게 진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3차는 12월 12일에 ‘사회문화포교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에 대해, 4차는 12월 26일, ‘불사(동판, 복지, 문화재보존, 환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