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집 교수의 연표로 보는 차 문화사>
5. 삼국시대 ③
이 시기에는 차가 전래된 또 하나의 계기가 이루어진다. 곧 불교의 전래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될 때부터 차를 불전에 올리는 것이 의식화되고, 그것은 우리나라에 전래될 때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동진의 임금 부견이 승려 순도를 시켜 고구려에 불전(佛典)을 보낸 것은 그 전에 이미 불교가 들어와 있었음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국교가 빈번해지면서 교역이 많이 이루어졌으니 많은 물품들이 거래되었고 당연히 음료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특히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고구려는 광개토대왕의 융성한 시기이므로 중국의 문물이 많이 수용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이 때를 우리 차가 뿌리내린 시기로 본다.
① 동진 왕의 사자로 순도 스님이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고 다음 해에 아도 스님이 백제에 불교를 전했으니 이 때 차도 함께 전래되었다고 본다.
② 광개토대왕 때이므로 문화의 수입이 다방면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므로 향이나 찻그릇도 많이 들어왔다.
③ 왕이 절을 참배하고 불공을 드린다는 것은 국가적 의례에 해당되므로 당연히 분향, 헌다가 따랐을 것이다.
④ 하우개 동진사람. <거신기>에서 그는 평소 차를 좋아했는데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 집에 와서 차를 마셨다고 했다. 이는 제례 때 차를 올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호거사는 <식기(食忌)>에서 차를 오래 마시면 날개가 돋친다고 했다.
단도개(單道開) 동진의 스님이었다. 항상 조악한 옷과 밥상을 대하며 차를 마시고 잠을 쫒고 백세를 넘겼다. <(예술전)藝術傳>
사왕기(四王記) 동진의 여림이 찬한 책으로 혜제(사마충)가 난리를 피했다가 낙양으로 돌아오니 환관이 차를 올렸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⑤ <광능기로전>에 차 파는 늙은 할머니의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⑥ 도잠(陶潛, 365~427) 동진 사람. <속구신기>에 진정(秦精)이 차 따러 갔다가 모선(毛仙)을 만난 얘기를 썼다.
⑦ 유의경(403~444) 남조의 왕족으로 임천왕에 봉해지고 문예를 좋아하며 <세기신어>를 썼다. 그 속에 차에 관한 얘기가 여럿 전한다.
⑧ 도홍경(456~536) 남조의 도교사상가로 화장에 은거했다. <본초경집론> <명의별록>을 쓰고 “차를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체형이 달라진다”고 했다.
⑨ 왕숙(461~501) 북위사람. 남제에서 북으로 망명하여 차를 마셔보고 ‘낙노(酪奴)’라는 말을 했다. <명장가람기>
<한국>
372 고구려 불교전래 ①
375 사찰 건립(초문사, 이불란사)
384 백제 불교전래 (한산에 불찰건립)
391 고구려에 향과 다기(茶器) ②
393 평양에 구사 걸비
@ 사찰건립 확산
451 송(宋)에 조공(고구려, 백제)
479 도리사(桃李寺) 창건
488 왕이 흥륜사에 헌공 ③
<중국>
@ 하우개, 호거사, 단도개, 사왕기 ④
350 <광능기로전(廣陵耆老傳)> ⑤
365 도잠 ⑥
@ 임육장이 다명(茶茗)을 물었다.
403 유의경 ⑦
420 송의 건국
439 남북조의 시작
454 <남월지>에 과라(過羅, 차)가 나옴
456 도홍경 ⑧
464 왕숙 ⑨
<서양 기타>
392 로마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정함
476 서로마 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