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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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 현장을 가다-진주, 하동, 남해
삶에 활기 불어넣는 불교 현장

박자가 잘 맞는 노래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흥이 난다. 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음악처럼 진주, 하동, 남해의 불교는 수행, 포교, 복지의 세 박자를 고루 갖추고 지역 곳곳에 ‘흥’을 전하고 있었다. 불교가 지역민들의 마음속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때론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되찾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는 현장이었다.

#진주

충절과 교육, 문화, 예술의 고장으로 이름난 진주. 조계종 통합종단 2대 종정을 지냈고 정화불사를 주도했던 청담 스님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남부지역의 중심지인 진주는 청담, 고암 스님 등 선지식들의 수준 높은 법문과 수행 지도를 받아온 재가 불자들이 많아 수행 욕구가 유달리 높은 도시기도 하다.
특히 진주의 높은 수행 욕구는 포교와 실천으로 이어져 복지 분야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여래원의 불국정토회, 성양원, 부처님 나라(주지 진명)의 자비의 집, 해인사자비원이 운영하는 진주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무료급식,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불국정토회의 활동은 돋보인다. 30년 전부터 1년에 한번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진주 시민을 초청, 잔치를 열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10명, 독거노인 10명, 교도소 재소자 15명 등에게 꾸준히 재정적 후원을 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어르신들 800명을 초청, 생일상을 차려 드리고 있다. 특히 불국정토회 재정은 신도들이 투명하게 관리하며 보시 문화의 확산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성양원(주지 정혜)은 불교계에서는 하나뿐인 무의탁결핵환자 무료요양원. 30대에서 70대까지의 환자 12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정혜 스님은 환자를 돌보다 세 번이나 쓰러져 결국 한쪽 폐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결핵환자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도심포교당인 연화사는 진주의 대표적인 수행도량이기도 하다. 매일 3천배 기도를 하고, 1만배 기도를 하는 이들이 많아 ‘절박사’들이 오는 도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인간방생회를 중심으로 무료급식도 하고 있다.
진주에서 최초로 생겼고 하나뿐인 교육기관인 진주불교회관 불교교양대학을 재가자들이 운영할 정도로 재가 불자들의 활동이 많다. 93년 문을 연 진주불교회관은 이사 12명과 청년회원, 일반 후원 등의 회비로 운영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교를 위한 의욕만은 결코 시들지 않고 있다. 40여 차례 이어진 문화답사, 10회를 맞은 여름불교학교, 11회 개천합창제 등 시민들을 향해 활짝 열린 포교공간이 되고 있다. 격월간지 '불해(佛海)를 통해 지역 교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동

섬진강의 흐르고 지리산을 경계로 전라도와 경상도가 나눠는 지점인 하동엔 유별나게 사찰과 토굴이 많다. 쌍계사에서 칠불사에 이르는 자락에만 100여 개의 사찰이 있을 정도.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들이 개인 수행을 위한 토굴들이어서 사찰 수에 버금가는 불교 활동을 담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동 쌍계사가 차문화를 통한 포교에 주력하며 하동 불심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기간동안 쌍계사 경내에서 스님들이 다도시연회를 열어 일반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가하면 (사)한국선다회(이사장 고산)를 구성, 진감초의 헌다례와 녹차세미나를 개최하며 차 문화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쌍계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하동사암연은 매년 한차례 섬진강에서 방생법회를 열고 있으며 지리산 위령재를 통해 지난 역사의 아픔과 한을 풀어가고 있기도 하다.
아자방(亞字房)으로 널리 알려진 칠불사는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 후 모두 성불했다고 전해지는 대표적인 수행 도량이다. 예로부터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이라 하여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선원과 더불어 남북으로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참선도량이다. 지금도 18-20명이 수행 가능한 운상선원엔 평생 걸망하나 짊어지고 공부 길에 오른 수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동청년회, 하동 중고등학생 법회 등도 칠불사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15년 전부터 활동해오던 하동청년회가 내년부터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수행과 실천을 원하는 젊은 불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남해

남해불교는 푸른 바닷물에서 갓 건져 올린 해초처럼 싱싱하다. 불교가 가진 무궁무진한 재료로 맛깔 나게 만든 복지, 포교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남해군민들은 물론 남해에서 활동하는 스님들과 불자들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낄 정도로 최근 남해 지역의 불교 활동상은 두드러진다.
그 모든 활동들의 중심에는 남해 불교의 맏형, 보리암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보리암 주지로 어떤 스님이 왔는지에 따라 남해불교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남해에서 보리암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89년 묘유스님이 부임한 이후 남해불교 전반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하자 남해불교는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남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불사 재정확보에 보리암이 절대적인 역할을 해주는데다, 남해사염연 활동에도 적극 나서면서 불교가 남해군들의 생활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경찰의 날을 맞아 24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마늘 농사로 바쁜 기간과 겹친 탓에 봉축행사를 없애고 그 대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리암도 확 달라졌다. 냄새나는 화장실이 사라졌고, 산신각, 종무소, 요사, 의상대, 전망대가 재단장됐다.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고,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먹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묘유스님의 뜻에 따라 장기 불사 계획이 수립됐고 지금도 불사가 진행 중이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불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설법전 불사를 비롯, 1만평 규모의 주차장과 사찰 진입로 재정비 등도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불사는 보리암이 있는 금산의 전기 줄을 모두 땅속으로 묻는 것. 산에 거미줄처럼 엉켜 금산의 비경을 망쳐놓던 전기 줄이 모두 땅 속으로 묻혀 ‘비단’이라는 뜻의 금산이 본모습을 찾게 됐다. 묘유스님의 끈질긴 문제 제기로 결국, 내년 초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화방사는 남해 전역을 누비며 불교를 실질적으로 알리는 남해 불교의 일꾼이다. 화방복지원을 설립, 노인무료복지시설인 화방동산을 운영한지 2년.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65세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의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노인복지를 도맡아왔다. 이 밖에도 도시락 배달, 가정봉사원 파견사업, 이동목욕 차량 사업 등을 펼치며 없어서는 안 될 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남해자활후견기관에 선정돼 간병인 파견사업, 집수리 사업, 청소사업단 등을 꾸려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하동청소년수련을 운영하며 과감한 투자와 전문가 투입으로 7천명이던 연 수련인원을 3만 5천명으로 끌어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청소년들의 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 음악회 등을 열며 수련생 4만 명 시대를 향해 뛰고 있다.
남해읍 포교당 법흥사의 변화에 눈에 띈다. 허물어져가는 남해 관사였던 법흥사는 이제 51평 규모의 외 7포, 내 9포의 전통목조양식의 대웅전을 갖추고 11월 29일 고산스님을 초청, 준공 및 봉불점안법회를 봉행하게 된다. 남해읍 중심에 우람하게 중창된 대웅전은 남해불자들의 자긍심을 대변하며 포교와 수행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황토찜질방 온기보다 따뜻한 스님의 사랑

여래원엔 주지 동봉 스님의 신도 사랑이 온기를 더하는 황토찜질방이 있다. 3-4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차버릴 정도로 작은 이 황토찜질방은 동봉스님이 직접 황토를 져 나르고 돌을 쌓으며 1년 정도 걸려 손수 만들었다.
경로당 봉사, 생일상 차리기, 교도소 방문 등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온 몸이 쑤시고 물 먹은 솜처럼 지친 신도들의 피로회복을 위해 만든 이곳은 서로 아껴주고 마음의 온기가 찜질방 온도를 웃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곳에서 찜질을 하며 피로를 풀고 또 이어질 봉사를 준비한다.
찜질방 뗄감도 스님이 직접 도끼질을 해서 마련하고 있다. 동사무소에서 폐 나무가 생기면 가져다 줄 정도이며 태풍으로 부러진 나무도 모두 이 곳으로 직행했다. ‘나무꾼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도들을 위한 도끼질을 멈추지 않는 스님은 “나이가 들수록 나무하기가 힘들다”며 엄살을 피우지만 높게 쌓여진 장작더미가 넉넉함을 전해주었다.
“다음에 꼭 한번 오셔서 찜질 하세요. 피로가 확 풀려요.” 신도들의 찜질방 예찬이 귓전에 오래 맴돌았다.


동봉 스님
진주 여래원 주지
불국정토회 총재

“불교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평소 신도들에게도 늘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님은 진주 지역의 복지를 구석구석 챙기고 있는 불국정토회를 만들었다. 스님은 수행, 정진, 포교 모두 앉아서는 안 된다는 지론에 따라 소년소녀가장 돕기,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잔치, 교도소 재소자 위문법회 등 소외되고 아픈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베풀어왔다. 벌써 30년이 넘도록 이어진 스님의 실천력을 불국정토회 회원들이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가진 것이면 무엇이든 나눠주길 좋아하는 스님이 가장 아끼는 재산은 재소자들이 보내온 편지들. 위문 법회에서 인연된 재소자들이 편지를 보내오면 아무리 바빠도 언제나 친필로 답장을 보내고 있다.


혜오 스님
진주 연화사 주지

성당과 나란히 위치한 연화사는 진주 도심 포교당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12년 전 이곳 주지로 부임한 혜오 스님은 청담, 고암 스님의 수행 정신이 깃든 이곳을 재가자들의 수행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쇠락해가는 도량을 일신한 후 가장 정성을 기울인 불사는 시민선방 건립. 목재로 스님들의 선방에 버금가는 선원을 조성하고, 사물함과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을 갖춘 재가자들의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연화사에서 가장 좁고 열악한 공간은 주지실 일 정도로 신도들의 수행과 편의를 먼저 배려해왔다.
특히 어린이 포교에 대한 앞선 관심으로, 넉넉지 못한 사찰 부지를 쪼개 연화유치원을 건립, 진주 새싹 불자들을 길러내는 터전을 일궈놓았다.


우담 스님
제 13교구 본사 하동 쌍계사 주지
경남불교연합회 회장

쌍계사엔 멀리서 오는 신도들이 많다. 자랑거리로 들리는 말끝에 우담 스님은 사하촌인 화개지역 포교가 안 돼 걱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만큼 스님은 쌍계사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찰로 가꾸고 싶다. 현재 진행 중인 사하촌 정비사업도 사찰과 사하촌 상인들이 두루 득이 되는 정비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게 스님의 지론.
또한 스님은 ‘차’와 ‘벚꽃’이라는 매개를 통한 문화적 접근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하동군과 더불어 하동야생차축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경남 지역의 교구본사 모임인 경남불교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남지역 불교 역량을 결집하는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동림 스님
하동 칠불사 주지

스님의 방 한쪽엔 개미들을 위한 과자 부스러기가 놓여있다.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다니다 밟히거나 쓸려 죽는 것을 막기 위한 스님의 배려다. 개미들과의 공생이 아름다운 동림 스님.
통광 스님의 맏 상좌인 스님은 칠불사로 출가해 관음전, 대웅전 불사를 통광 스님과 함께 한 칠불사 복원의 산증인. 스님은 차량도, 길도 변변히 없었던 당시, 목재를 인력으로 옮기며 힘겹게 불사를 마무리했다. 선방으로 떠났던 스님이 3년 전 칠불사 주지 소임을 맡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칠불사로 오르는 진입로 재정비.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진행된 불사는 개미를 향한 배려처럼 자연과 공생하는 스님의 면면을 또 한번 보여주었다.


묘유 스님
남해 보리암 주지
남해불교연 회장

보리암에 온지 6년. 8채의 당우를 다시 지었거나 보수했고 아직도 불사가 진행 중이다. 시주밥 먹었으면 ‘공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불교 전체, 남해 전체를 위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남해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사나 행사 대부분에 보리암의 재정적 지원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남해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정 마련을 위해 수모도 겪고 망신도 당하지만 그렇게 해야 불교발전이 있다면 기꺼이 그리한다는 게 스님의 뜻이다. 용문사 요사채, 법흥사 대웅전, 운대암 불사 등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불사금을 조달하는 하는 한편, 연간 1억이 넘는 재정을 장학금, 사회복지기금으로 지원하면서도 더 못 주는 심정이 안타깝다고 할 정도로 주는 것을 낙으로 삼는 스님이다.

혜문 스님
남해포교당 법흥사 주지

“제대로 된 법당 하나 지어드리겠습니다.” 너무 빈한해 다 허물어져가던 포교당에 부임한 스님은 부처님 전에 늘 이렇게 발원해왔다. 스님의 발원덕분에 51평 규모로 전통 목조 양식의 대웅전 불사가 묘유스님의 도움 덕에 기적적으로 성사됐다.
부임 직후 성당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포교당의 특징을 살려 크리스마스 때면 성탄 축하 메시지를 걸었고 그 후 초파일이면 성당 벽에 연등이 걸리고 있다. 스님이 가장 마음을 기울이는 부문은 어린이 포교. 80년대 초 포항에서 150명이 참여하는 어린이법회를 혼자서 꾸릴 정도였던 스님은 남해에 와서도 제일 먼저 연꽃어린이집을 시작했다. 어린이집 건립을 위해 주지실을 조립식 건물로 옮겨 불편을 감수했을 정도.

효천 스님
남해 화방사 주지

강원시절 도반이 양로원 가는 것을 보고 따라 나섰던 것이 스님과 노인 복지와의 첫 인연. 5년 전 ‘복지가 곧 포교’라는 생각으로 복지에 관심을 기울인 끝에 지금은 노인들을 위한 무료 복지시설인 화방동산의 원장이 됐고, 남해지역 노인복지의 선두에 섰다. 과감한 투자와 전문가 채용으로 불과 2년 만에 남해지역의 복지에선 빼놓을 수 없는 법인이 됐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들 노릇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화방동산을 찾는 스님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화방동산 부속동을 준공, 어르신들에게 좀 더 편안한 여생을 약속하고 있다.
남다른 행정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스님의 활동은 불교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들 대표를 맡으며 남해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체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윤대권 이사장
진주불교회관 이사장

진주불교회관이 운영하는 불교교양대학에 불교를 배우려왔다 지금은 진주불교회관의 살림을 총괄하는 이사장이 됐다. 재가자 중심의 포교, 교육, 수행 공간인 진주불교회관을 통해 ‘신행생활 자체가 사회활동이 되는 불국토를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
사회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윤 이사장은 앞으로 불교가 사회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며 어린이집 수탁, 복지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동문들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하고 개천불교음악제를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하는 이유도 모두 불교의 대중화로 귀결된다. 벼룩시장을 통한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진주불교회관을 진주 재가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흩어진 불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 그것이 최근 윤 이사장의 화두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4-11-02 오후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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