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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천성산지킴이’ 지율 스님이 환경부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로 제4차 단식에 돌입한 다음 날인 10월 28일, 서울 이대 캠퍼스를 방문해 ‘천성산 살리기’를 주제로 한 환경 강연을 했다. 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실시키로 한 환경부와의 약속이 깨지는 등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특강은 지율 스님이 “환경운동은 원래 게으르게 천천히 살자는 것인 만큼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 딱 맞다”는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기는 등 시종 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철학과 이상화 교수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특강은 지율 스님이 고속철 공사로 죽어갈 운명에 놓인 천성산의 생명체를 담은 10분 분량의 동영상 2개와 사진 수십 컷을 보여주며 시작됐다.
지율 스님은 “불교에서는 만물이 인드라망의 그물처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생각이죠. 그런데 스님들이 선방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세상일을 모르는 게 낫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지요. 나도 예외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한 벌로 이렇게 단식을 많이 하는 거 같네요”라고 환경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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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2003년 43일간의 부산시청 앞 삼천배 정진을 끝내고 100일 간 혼자서 천성산 공사현장을 지킬 때였다고 회상했다. “나는 포크레인 앞에서 혼자 공사를 막으며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위급한 순간에 처했다. 나는 싸움도 잘하고 목소리도 큰 비구니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 듯 떠나버려 괴로웠다”고 말했다.
‘비난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지율 스님은 “사실 나를 가장 걱정한 사람은 나와 싸우던 현장 노동자였던 것 같다”며 “천성산 살리기는 우리 삶을 지탱하기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생명이 있음을 일깨우려는 것이지 누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지율 스님과 도롱뇽의 친구들 회원들은 강연이 끝난 직후 이대생들을 상대로 도롱뇽소송 100만인 소송인단을 모집하는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