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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10월 15일 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해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10월 27일 제4차 단식에 돌입한 지율 스님. 그 다음 날인 28일 이화여대 철학과에서 예정된 환경특강을 하기 위해 상경한 스님의 표정은 예상보다 밝았다. 58일간의 청와대 앞 단식정진을 끝낸 지 딱 2개월만이다.
환경부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만도 하지만, 지율 스님은 “‘한다, 못 한다’며 신경 쓰이던 일이 이렇게 결론이 나서, 오히려 마음은 편안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천성산 살리기 운동은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던 만큼 종교인의 양심을 걸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며 “ 단식도 체력이 닿을 때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도롱뇽소송을 맡은 부산고법이 환경부가 제출한 결론을 토대로 판결을 내릴 지도 모른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에 대해서는 “우선 이번 소송을 믿은 한국의 사법부와 재판부가 최선의 판결을 내릴 거라고 믿어요”라고 언급했다.
스님은 “김종대 판사님이 이번 재판의 심리를 하면서 환경부와 철도시설공단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불리한 판결을 내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결코 일방적인 판결을 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다만 “똑똑한 사람이 많은 집단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냐?”며 합의를 깬 환경부에 대한 아쉬움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