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가인 태국 남부 나라티와트주에서 지난 10월 25일 이슬람교도 시위대 1천 5백여 명과 정부진압군 사이에 유혈 충돌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시위진압 과정에서 군부대가 쏜 총에 맞아 시위대 6명이 숨지고, 정부 진압대가 시위대를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78명이 질식사해 모두 8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는 이슬람교도 시위대가 정부에서 지급한 총기를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게 건네줬다는 혐의로 체포된 동료 6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물대포, 최루가스 등을 동원한 경찰과 군대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지역을 비롯한 얄라, 파타니 등 남부 3개주에서는 올해만 해도 450명 이상이 시위도중 숨지는 등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옛 이슬람 국가인 ‘파타니 술타네잇’의 중심부였던 이 지역이 1902년 타이에 합병된 후 계속돼 온 이슬람 분리주의 움직임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슬람 세력들이 체포 이송과정에서 생긴 사상자에 강한 반발을 보일 것” 이라며 “이번 사태로 이슬람 과격파까지 합세해 더 큰 테러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