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낳은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 그를 기리는 음악회가 10월 28일 수원포교당 극락대원앞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소프라노 이명순 박순복, 테너 윤승호 등 국내 정상급 교수 성악가들이 출연해 '그리운 금강산' '목련화' 등 낯익은 가곡들이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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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나혜석을 기리는 음악회를 왜 사찰에서 했을까. 분명 이유가 있었다. 나혜석이 처음으로 파리에 유학하고 귀국해 1929년 9월 수원포교당에서 '서양화 귀구전'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황선 경희대 음대 학장은 "사찰이 지역출신의 문화 인사를 기리는 음악회를 여는 것은 문화 포교의 일환으로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내년에는 재즈와 클래식, 찬불가 등 장르를 다양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민정씨(38,수원시 매탄동)는 "솔직히 나혜석이 누구인지 잘 몰랐는데 음악회를 통해 수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기뻤다"며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매년 정례화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