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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은 10월 27일 태고총림 선암사에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남행자 192명, 여행자 72명 등 총 264명이 28일간의 행자교육을 마치고 사미(니)계를 받았다. 이는 종단 최대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0여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수계법회에서 전계사 운산 스님(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출가 수행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하여 무상도를 증득해야한다”며 “일하는 승려, 일하는 사찰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불교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교수사 법장 스님(사정원장)도 “승려가 된다는 것은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는 것으로 사회와 종단을 이끄는 진정한 수행자가 되기 바란다”고 설했다.
이번 수계산림에 참가한 예비승들은 초등학생에서 의사, 고위공무원, 배우, 대기업 임원, 현직 교장선생님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에 있어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가장 어린 나이로 계를 받은 보현 스님(11.초등학교 4년)은 “스님이 되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 서울 용궁사 석천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며 “공부 잘해 덕이 높은 스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9년 행정고시 합격후 경제기획원, 전매청, 전남대 등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정성 스님(66)은 “평생 공직생활을 했지만 생애 마지막은 종교생활로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자녀들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사회에 회향하는 수행자’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예비승들은 선암사에서 진행된 수계산림 기간동안 의식실수를 비롯 경전강독, 강의, 운력, 참선 등 승려교육을 받고 매일 1000배씩 3만배 참회정진을 했다. 또한 교육중 자비실천행으로 단체헌혈과 사후 장기 및 골수기증을 했으며, 수계식 전날에는 부도전에서 대웅전까지 ‘일보일배’ 정진으로 수행자의 자세를 다졌다.
수계산림을 총괄한 법현 스님(교무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행자 지원자들의 학력은 높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최근 태고종단과 불교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