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5.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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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선원 재 개원 도운 한 애독자의 편지
혜관 거사, "보현행 일깨워준 모든 분들께 감사"
본지 연중캠페인 나눔의 손잡기 ‘미얀마선원 산디마 스님에게 도움을’ 기사를 보고, 미얀마선원 산디마 스님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하고 있는 애독자 혜관 거사(공인중개사)가 본지에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미얀마 노동자들의 정신적 귀의처인 산디마 스님.
삼보에 귀의합니다.

그동안 산디마 스님을 돕기 위하여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발 벗고 나서 세상에 알리고 도와주신 현대불교신문 덕분에 많은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부산 여여선원장이신 정여 스님의 도움으로 산디마 스님이 서울 가회동에 안착하시게 되었습니다.

10월 12일 산디마 스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번에 크게 도움을 주신 일진 스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진 스님이 계신 토굴이 머지않아 수몰될 처지에 있기 때문에 후일 수몰 후에 불사할 계획으로 아끼고 아껴서 모아두셨던 거금을 흔쾌히 보시해 주신 것이라고 전해들은 산디마 스님이 ‘절반을 다시 일진스님께 보시해 드리겠다’며 제게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신 것이었습니다.

마침 10월 21일이 임시 휴무일이어서 아침 6시에 가회동을 출발했는데 청송 보리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30분이었습니다. 대구를 지나 영천 톨게이트를 나와서도 한참을 더 가서 청송이 나오고 보현산 기슭으로 접어들어도 현판도 없고 이름도 새겨놓지 않은 보리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칫 지나칠 뻔 했었는데 염불소리를 듣고 저 토굴이 보리사인 것 같아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니 눈에 익은 일진 스님께서 염불전진을 하고 계셨습니다.

일진 스님이 기도를 하시고 계시는 동안 마산에서 올라 오셨다는 한 보살님은 산디마 스님과 제게 점심공양을 주시면서 “스님은 이곳 청송 보현산 토굴에 혼자 살고 계십니다. 보시금이 들어오면 어려운 불자들과 스님들의 병원비등으로 곧바로 다시 보시해 주시기 때문에 불사금을 모으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진 스님의 기도가 끝나고, 산디마 스님은 준비해 가신 500만원을 다시 내어 놓으시면서 “스님께서 보시해 주신 보시금이 불요해졌기 때문에 다시 보시하고 싶어서 내려왔다”고 뜻을 전하면서 봉투를 내어 놓으시니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일진 스님은 “이미 떠난 것인데 무슨 말씀이냐고 하시면서 자신은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도로 갖고 가셔서 나중에라도 불사를 하는 일에 보태 쓰시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산디마 스님은 당황하셔서 말문을 열지 못하고 머쓱하니 계셨고 일진 스님은 돈이 필요 없이 사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출가하신 후 선방으로 수행을 하시던 일진 스님은 수년 전 작고하신 부친으로부터 보시를 받으신 돈으로 이곳에 토굴을 지어서 살고 있다고 하시면서 신도들로부터 보시를 받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토굴 주변에 콩도 심고 깨도 심고 여러 작물을 심어 가꾸시면서 쌀을 빼고는 거의 모든 작물을 자급자족하고 남는 것은 다시 신도분들과 나눈다고 하셨습니다.
타국이지만 작으나마 안락한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라도 마련하여 자국의 근로자들을 쉬어 갈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산디마 스님을 위하여 더 해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보시금을 다시 산디마 스님에게 넣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무엇 때문에 불교를 믿어야 하는가? 에 대한 명확한 보현행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대하면서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4-10-27 오후 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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