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지킴이’ 지율 스님이 다시 생사를 건 4차 단식정진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난 8월 26일 58일간의 청와대 앞 단식정진을 회향한지 딱 두 달 만이다.
재차 단식에 나서는 이유는 환경부가 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해 독자검토를 실시한 결과를 10월 15일 부산고법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9월 10~14일 철도시설공단이 2002년 발표한 ‘경부고속철 천성산 지역 자연변화 정밀 조사보고서’에 대한 문헌검토와 현장 검증을 단독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법원에 전달했다.
도롱뇽 소송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번 환경부의 약속파기를 철도시설공단 보고서에 다시 한번 면죄부를 발급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8월 26일 환경단체ㆍ환경부ㆍ철도시설공단 3자가 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실시키로 한 합의를 일방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10월 27일 환경부 곽결호 장관을 고소할 방침이다.
시민행동은 또 10월 26일 회의를 갖고 대처 방향을 논의했다. 시민행동은 스님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단식은 만류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스님의 의사가 워낙 강력하다는 후문이다.
단식정진을 회향한 지율 스님은 그동안 전국을 돌며 강연회를 열고 도롱뇽 100만인 소송인단을 모집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다리근육 이상 등 단식 후유증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