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야 말로 성직자의 역할인걸요."
서울 능인정사 법경 스님이 지난 19여년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실천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청으로부터 '서울사랑시민상'봉사부문 장려상을 받는다.
법경 스님은 "그 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상구보리 하하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늘 가슴에 새기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법경 스님의 봉사활동은 1985년 서울 성수동 빈민촌 포교당에서부터 시작됐다. 포교당을 개원하기 전 폐결핵을 앓았던 스님은 부처님이 주신 새로운 생명을 힘들고 아픈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인근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모자가정 등 소외된 이웃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식량과 생필품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스님의 도움을 받은 곳은 셀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정작 스님은 기름값이 없어 추운 골방에서 겨울을 난 적도 많았다.
스님은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佛)씨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늘 힘이 난다"며 "어려운 때이지만, 그럴수록 이웃을 위한 마음을 조금씩만 더 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서울사랑시민상은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시민화합과 지역사회발전, 사회질서확립 등에 공헌한 시민 21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0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대상 및 본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각각 1200만원에서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