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10월 하순으로 치닫으면서 감나무 열매 수확을 기다리는 손길이 바빠졌다. 집마당 절마당 가릴 것 없이 곳곳에 그 실한 모습을 드러낸 감 열매. 거름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건만 따사로운 볕과 바람에 무르익은 홍시감의 맛은 가을 하늘을 닮아 높고 진하다.
그러나 감을 맛으로만 논할 것이 아니다. 감에는 비타민 C가 특별히 풍부해 가을철 감기 예방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 치료에 도움을 주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종류별로도 독특한 효능이 있다. <명의별록>에 따르면 홍시는 위장 허약을 다스리며 술독을 풀어준다. 위염을 제거하며 입안이 마르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생감 역시 각종 종기에 붙이면 깨끗이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곶감은 여러 효능으로 유명하다. 곶감 삶은 물을 마시면 지혈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곶감 태운 가루를 잇몸에 바르면 치통이 완화되며, 곶감 태운 가루를 섭취하면 치질치료에도 효과를 본다. 곶감 표면에 생기는 흰 가루는 기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감잎을 쪄서 말린 후 차를 만들어 마시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감꼭지를 말려 뒀다가가 달여 마시면 딸꾹질이 멎는다.
▽감단자▽
1. 단감은 깨끗이 씻어 꼭지를 뗀 후 큼직큼직하게 자른다. 냄비에 손질한 단감과 같은 양의 물을 붓고 은근한 불에서 푹 끓인 후 체에 내려 거른다.
2. 체에 내린 감은 다시 냄비에 붓고 주걱으로 계속 저으면서 양이 3분의 1로 줄 때까지 조린다. 단감이 걸쭉해지면 찹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꽈리가 일도록 익힌다.
3. 밤은 삶아 속살만 발라 곱게 으깬 후 체에 내린다.
4. 감과 찹쌀가루 익힌 것을 쟁반에 부어 편평하게 편 후 잘게 끊어서 밤 고물을 묻힌다. 단자는 인절미와 비슷하지만 찹쌀을 알곡으로 찌지 않고 가루를 내어 찐다는 점이 다르다.
▽감즙▽
1. 떫은 감의 꼭지를 따서 돌절구나 믹서를 갈아둔다.
2. 갈아놓은 재료에 감의 10분의 1정도 물을 붓고 고루 주물러 다른 그릇으로 옮긴다.
3. 매일 한 차례씩 휘저어 준다.
4. 일주일이 지나면 베보자기에 넣고 짜둔다.
5. 이것을 물기없는 그릇에 넣고 뚜껑을 덮어 땅속이나 그늘진 곳에서 5~6개월 발효시킨 뒤 복용한다.
▽감장아찌▽
1. 떫은 감을 따서 꼭지를 따고 씻어서 물기를 없앤다.
2. 장독에 있는 된장을 한쪽으로 제치고 감을 넣고 다시 덮어둔다.
3. 20일 후에는 감이 독특한 맛이 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마늘,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해서 무쳐 먹으면 술안주로도 좋은 별미 반찬이 된다.
▽감떡▽
감을 1~3cm 두께로 얇게 썰어 말린 후 햇빛 또는 건조기에 말려 가루로 만든다. 쌀가루 20컵, 잣가루 4컵의 비율로 밤, 대추, 꿀물 등을 혼합하여 떡을 만든다.
▽감쨈▽
감(홍시)을 준비해서 설탕을 2~3회 나누어 넣고 졸인다. 찬물에 떨궈서 풀어지지 않으면, 병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뜨거운 상태로 거꾸로 세워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