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구려 고분 관리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 습도가 너무 높은 것에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무니르 부시나키(Mounir Bouchenaki)유네스코 문화부 사무총장보는 10월 25일 장충동 타워 호텔에서 열린 '고구려 고분 보존과 관리' 국제심포지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융조 (ICOMOS 한위 위원장), 송인범(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로돌프 루잔(Rodolfo Lujan·고분 도색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부시나키 사무총장보는 "습도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약수리 고분이며 이 같은 원인은 빗물이 고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수처리가 잘못 됐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탈리아 고분 도색 전문가 로돌프 루잔 박사는 "북한의 고분 관리의 문제점은 1970년대 벽화 보존방법으로 널리 사용됐던 실리콘 세스틴 기법(투명 실리콘을 발라 벽화를 보존하는 것)에 있으며 이 때문에 벽화훼손이 더 심해 졌다"며 "일단은 고분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남한측과 유네스코의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고구려 고분의 세계사적 의미와 효율적인 보존관리 방안 등을 주제로 진행되며 사흘째인 27일에는 고구려 고분의 보존 방향 등을 담은 권고안도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약수리 고분을 비롯한 북한 내 고구려 고분과 벽화 보존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내년까지 매년 10만 달러씩, 모두 60만 달러를 유네스코에 기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