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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계불교포럼'창립에 합의
10월 22~24일 북경서 제7차 불교우호교류대회
'평화 협력 발전'을 주제로 제7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가 10월 22~24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렸다. 한중일 불교교류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대회는 각국 불교계 대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경 구화산장(九華山莊ㆍ호텔)과 영광사(靈光寺)일대에서 진행됐다.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세계불교포럼' 창립을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포럼 창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각국의 이견을 드러내는 등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2일 북경에 도착한 한국측 대표단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종회의장 지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각 종단 지도자들과 참관인 약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법장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중진스님들은 '在북경한인불자회(회장 김나라연)' 법당 만월사를 찾아 교민불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각 종단 지도자 스님들은 숙소인 구화산장(九華山莊)에서 중국불교협장 일성 스님 주최의 환영만찬을 갖고 한중일 3국 불교지도자들의 우호를 다졌다. 또 각국 참가자들은 저녁 8시부터는 중국 복건성 불교범패음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대회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세계불교포럼 창립하기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세계불교포럼' 창립에 대한 3국 교류위원회 위원들의 집중적인 논의가 22일 오후 구화산장 2층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세계불교포럼'은 한중일은 물론 아시아 불교권 국가를 비롯한 소ㆍ대승, 출ㆍ재가, 모든 계층이 참가해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교육문화, 자선, 환경, 전쟁반대, 평화수호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자는 취지로 중국불교협회와 3안(홍콩, 마카오, 대만) 불교계가 처음 제안한 것이다.

한국대표 홍파, 중국대표 휘성, 일본대표 고바야시 스님 등 각국 대표들은 포럼 창립한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날 논의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운영위원들은 포럼창립을 중국이 주도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면서 한때 회의가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홍파 스님의 제안으로 3국 대표들은 추후 세부적인 실무 준비사항을 논의하기위한 간사회의를 별도로 갖기로 하고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대표단은 3국공동의 역할과 참여가 보장되는 범위에서 포럼 창립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힘으로써 포럼에 대한 각국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 대표 성휘 스님은 "사업을 추진하기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한국과 일본의 동의를 구한 상태에서 포럼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앞으로 좀더 시간을 두고 각 나라의 입장과 상황에 맞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금유대의 재구상'

대회 둘째날인 23일 오전 11시 구화산장 2층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중일 불교우호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불교협회장 일성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중일 불교의 근원은 같다.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황금유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전세계 불자들과 자비, 평등, 화합을 실천할 수 있는 '세계불교포럼'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 대표 각등 스님은 ‘황금시대의 신구상’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황금유대(가칭)'발간 △학술대회 및 성지순례 △유학승 인재교류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국측 대표 지하 스님도 "그동안 한중일 대회로는 중생들의 고통을 치유할 수 없으며 북한과 같이 어려운 나라의 중생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전하는 등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방안들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은 23일 아침 창평현 영광사(주지 성휘)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에는 각국대표와 영광사 신도 등 1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했으며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의식으로 예불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3층 불사리탑 앞에서 봉행된 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통해 "불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평등심을 바탕으로 한 평화와 공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라며 "부처님의 자비가 비추지 않는 곳이 없듯 화합과 평가가 세상에 넘쳐나도록 용맹정진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한중일 3국은 △2005년 10월 서울에서 황금유대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제8차대회 개최 △'세계불교포럼' 창립에 공감 △한중ㆍ중일 선수행체험단 교류확대 △테러와 전쟁 등 폭력에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과 협의서를 채택하고 24일 3일간의 공식일정을 마감했다.
북경=조용수 기자 |
2004-10-24 오후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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