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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다시 온 '동승'
불교적 정서 서양 오페라로 각색해 신선
서울에서 내려온 대갓댁 미망인이 동승인 도념을 보듬어 주고 있는 장면
주경중 감독의 영화 '동승'이 오페라로 만들어진다.
세종오페라단(예술감독 장선희)은 11월 5일부터 7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국내 초연 창작 오페라 '동승'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동승'의 큰 줄거리는 영화 '동승'과 거의 같다.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동자승 도념의 정서를 불교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동양적인 불교 소재를 서양의 음악 장르인 오페라로 각색 했다는 점에서 공연전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이건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대본과 곡을 쓴 오페라 '동승'을 미리 살짝 들여다보고 '100배 즐기기' 위한 내용들을 1문1답식으로 정리했다.

영화 '동승'과 오페라 '동승'의 줄거리상 차이점은?

줄거리와 등장 인물은 영화와 별 차이점이 없다. 다만 30대 중반으로 설정된 상좌 스님인 정심이 자식과 남편을 잃고 서울에서 내려 온 대갓댁 미망인을 사모하는 것은 영화와 다르게 각색했다.

오페라 '동승'은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까?

오페라는 기본적으로 음악과 노래, 춤으로 구성돼 있다. 주인공이 부르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독창곡을 '아리아' 라고 하는데 이번 오페라 '동승'은 기본적으로 아리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든 출연자들이 아리아를 부르지만 '친정어머니' 역만 내용 전개상 아리아가 없다. 여기에 대사와 연기를 통해 줄거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불교 무용인 '승무'가 5분 정도 간주곡을 연주할 때 들어가는데 직접 무대에 나와 춤을 것이 아니라 무대 뒤에 하얀 천막을 마련해 춤사위의 그림자만 관객들에게 전달해 준다.

영화화된 작품을 오페라로 각색했는데 특징이 있다면?

영화 '동승'은 영상미와 배우들의 내면적인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오페라는 무대위에서 단막극으로 표현하다보니까 내면 연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동양적인 소재를 서양 장르로 각색하다보니 대사와 심리 묘사에 애를 먹었다고 제작진은 귀띔한다.

무대 장치와 조명은?

공연시간이 약 1시간인 단막극이다보니 무대장치의 변화가 거의 없다. 눈내리는 겨울 암자가 주요 무대배경이다. 여기에 요사채로 들어가는 길은 언덕으로 꾸밀 예정이다. 무대가 단조롭다 보니 화려한 조명 장치로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다.

음악은 어떻게 구성하나?

현악 4중주로 구성된 니르바나실내악단 10여명이 음악을 맡는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인원과 악기 편성으로는 극적인 효과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제작진은 대안으로 다양한 음색을 나타낼 수 있는 일렉트릭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도념이 어머니를 찾아 암자를 떠나는 장면에서 극적인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목탁소리를 이용해 효과음을 낼 예정이다.

주인공인 '도념' 역에 영화와 달리 남자가 아닌 여자를 캐스팅 했다는데

'도념' 역의 연령층에 맞는 남자 연기자들은 대부분 중학교 2년에서 고등학교생 정도다. 오페라는 주인공이 아리아를 불러야 하는데 대부분 남자 배우들은 변성기 시기여서 배역에 적임자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선화예술고 2년생들인 김지영과 이솔잎을 캐스팅했다.

배역진들이 대부분 다른 종교를 갖고 있어 불교 작품을 하는데 힘든 점은

실제로 주지 스님 역의 박성규씨와 정심 역의 이동원씨를 제외하고는 개신교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4-10-23 오후 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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