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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은 지난 9월 10일 죽산리3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78호) 남측 지역을 발굴하던 중 종의 외형틀과 바닥에 해당하는 주형유구(鑄型遺構)와 주형에 주입할 청동을 녹이기 위한 용해유구(鎔解遺構)를 발견했다고 10월 22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주형유구는 틀을 놓았던 원형의 띠를 반원형의 네 귀가 달린 단단한 소토 덩어리로 감싼 모습으로, 형틀 내부는 지름 77cm, 종구의 두께는 5cm이며, 높이 2cm의 종의 외형틀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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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형유구에서 4m가량 떨어져있는 용해유구는 동-서 3.2m, 남-북 2.6m의 규모로 할석재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안쪽에는 목탄층이 넓게 확인되었다.
정영호 교수(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장)는 “고려시대 범종의 제작시설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사례이며 동아시아에서도 그 유례가 드문 일이다”고 평가했다.
봉업사지에서는 지금까지 죽산리5층석탑(보물 제435호)를 비롯해 3종 7점에 이르는 많은 석조문화재들을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목탑지, 고려시대 건물지와 부속시설 등 모두 28개소의 유적이 확인됐으며, 고려 광종대 독자적 연호인 '준풍(峻豊)' 등 40여종 500점의 명문기와류, 막새류, 청자, 중국자기 등이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