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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광맹인불자회 8대 회장에 취임한 이재달(46) 회장은 91년 대광맹인불자회 창립회원이며, 91년부터 96년까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모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동하느라 잠시 물러나 있다가 이제 다시 8대 회장에 추대됐다. 따라서 이 회장의 감개가 남다르다는 것은 당연하다. 또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다.
“14년전 시각장애인들이 법회를 보기 위해 일반인들 틈에서 힘겹게 법당을 찾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대광맹인불자회를 설립하게 됐지요.”
설립 당시 장애자 포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회장은 20년전 25세때 실명을 했다.
“중도에 장애자의 세계에 들어와 보니 작은 힘이라도 장애자를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회장의 마음은 여느 장애인과는 사뭇 다르다. 갑자기 다가온 장애라는 운명을 오히려 모든 장애인을 위해 승화시켜나갔다. 그동안 이회장이 받은 표창만도 대구시장 표창부터, 복지부장관, 대통령 표창, 총무원장 공로폐까지 가득하다.
이 회장은 “150여명의 맹인불자회원들이 현재 40여 평 남짓 공간을 법당과 맹인불자회관으로 함께 쓰다보니 매우 협소하고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내년에 좀 더 큰 법당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불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복지법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차 복지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자면 여러 가지 수익사업도 벌여나가야 한다. 우선 첫단계로 연말에 장애자들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문화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구 경북 지역의 많은 불자들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데 비해 14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음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제는 좀 더 분발해서 모든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포교해 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보다 많은 불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재달 회장은 대구맹인역리학회 회장, 대광맹인불자회 초대회장, 사)한구시각장애인연합회 대구광역시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UN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대구경북본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