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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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함께하는 천마산 산사축제(지금 우리절에서는)
남양주 보광사
계절에 단청이 들고 있다. 여름내 푸른 기운을 내뿜던 나뭇잎들이 시간의 흐름을 일깨우며 완숙미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의 경계를 이루는 천마산에 자리 잡은 보광사(주지 선우)에도 눈이 시리도록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천년고찰인 보광사는 고려 광종 때 혜거 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1851년(조선 철종2년) 판부사 이유원이 중창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됐다. 선우 스님의 은사인 화담 스님이 현재의 토지와 전답을 마련하고 대웅보전을 중창하다 열반에 들었다. 이제 고스란히 선우 스님의 몫이 된 것이다.
1998년 주지 소임을 맡은 후 스님은 직접 포크레인과 트럭을 몰며 불사 재정비에 나섰다. 평소 문화포교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졌던 스님은 보광사를 지역문화거점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천마산 산사축제’인 것이다.
10월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산사축제는 크게 만다라 전시회와 산사음악회로 나뉜다. 만다라 전시회에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작(秀作) 만다라와 상처받은 중생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자비의 어머니 수월관음도, 열반의 참 세계를 보이신 석가세존의 열반도, 참 삶의 깨달음을 전하는 진리의 그림 달마도 등이 선보인다. 여기에 수묵화의 항연과 문인화의 담백함이 더해 깊어가는 가을, 높은 하늘의 고요함을 노래한다.
10월 23일 열렸던 산사음악회에는 2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해 가을밤을 한껏 달뜨게 했다. 보광사에 거주하는 티베트 스님들의 챈팅으로 막을 연 산사음악회는 성열 스님과 심진 스님의 음성 공양과 터울림의 사물연주, 통기타 연주와 힙합 댄스그룹 갬블러의 공연 등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 되는 축제였다.
선우 스님은 올해 첫 번째로 열리는 산사축제를 내년부터 더욱 확대해 지역민 뿐 아니라 서울에 사는 사람들도 대거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보광사를 수행공간, 신앙공간, 생활공간, 의식공간으로 구분해 공간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스님의 또 다른 서원은 고려불화를 모두 재현하는 것과 보광사에 티베트 관련 각종 기관들을 건립하는 것.
선우 스님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라는 코드로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만들 뿐 아니라 대중포교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031)594-1316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
2004-10-19 오후 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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