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엔 자신의 체질 알고 대처를

【들어가는 말】
같은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현주(27) 유미진(25) 씨는 요즘 감기에 걸려 며칠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두 사람은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해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목감기로 고생하는 게 연례행사처럼 돼 버렸다. 두 사람 모두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최근 직장 동료의 권유로 사상의학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쓰고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건강을 되찾았다.
비결은 바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아 그에 맞는 약재처방과 음식섭취에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 자생한방병원 김강 한의사는 “저마다의 체질에 따라서 허약한 장기가 다르고 병의 진전이나 약에 대한 효과가 다르다면 마땅히 같은 병(病)이라도 치료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무 이제마 선생이 쓴 <동의수세보원>을 참고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체질별 건강관리 비법을 소개한다.

#체질별 음식 섭생법-“몸에 좋다” 과식 말고 골고루 먹어야

◇태양인=봄 가을할 것 없이 언제나 혈기 왕성하여 비교적 건강 체질에 속한다. 소변이 맑고 잘 나오면 건강한 상태지만 권태감을 심하게 느끼고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면 건강의 적신호다. 이럴 땐 오갈피를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기운이 위로 상승하는 체질이므로 지방질이 적은 해조류나 채소류 등을 섭취함으로써 위로 올라가려는 기운을 하강시키는 음식이 좋다. 몸에 맞는 음식 궁합으로는 메밀·머루·다래·포도·감·앵두·모과·나물·송홧가루·해삼·조개·게 등이다. 얼큰하고 매운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삼가야 한다.

◇태음인=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철에 특히 과식하기 쉬우므로 음식조절에 힘써야 한다. 따라서 비만이나 고혈압·변비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과식은 삼가라.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나 대변보기가 어렵고 가슴이 답답하면 건강을 체크하라. 이 같은 현상이 있을 시 산약·오미자·갈근·녹용·웅담·사향·맥문동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로운 음식은 밀·콩·고구마·율무·옥수수·땅콩·현미·쇠고기·우유·잣·호두·은행·도라지·당근·더덕·해초류 등이다. 닭고기·돼지고기·마늘·생강·후추·꿀·인삼·커피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수분을 많이 배출하는 체질이어서 항상 수분을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전신에 땀이 촉촉이 나면 건강한 상태지만 땀이 안 나고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대·소변이 어려우면 병을 의심하라. 이럴 때 이로운 약재로는 숙지황·산수유·구기자·생지황·영지버섯이다. 소화기 계통에 열이 많아 서늘한 음식이나 채소·해조류 등 열을 식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찰떡 음식 궁합은 보리·팥·녹두·배추·오이·상추·우엉·호박·가지·수박·참외·딸기·파인애플·생굴·새우·호박·잉어·돼지고기·맥주·빙과류가 있다. 파·마늘·고추·생강·후추·닭고기·개고기·꿀·인삼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소음인=건조하기 쉬운 가을철에는 특히 피부보호에 유념해야 한다. 건성피부가 많은 이 체질은 세면이나 목욕 후 오일이나 로션으로 피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한 상태지만 소화가 안 되고 땀이 부쩍 많이 나고 손발이 차지면 병이 날 수 있다. 몸에 맞는 약재로는 인삼·천궁·부자·당귀·황기·계피 등이다. 소화기의 기능이 약하고 소식하는 체질이므로 따뜻한 음식이나 약간 자극성 있는 음식이 좋다. 너무 기름지거나 차가운 성질의 음식과 생식은 설사 및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로운 음식은 찹쌀·감자·꿀·닭고기·명태·조기·멸치·민어·사과·토마토·복숭아·대추·시금치·파·마늘·생강·고추·겨자·후추 등이다. 냉면·참외·수박·우유·맥주·보리밥·돼지고기·밀가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씀 주신 분 : 자생한방병원 김강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