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시간의 수레바퀴라는 의미의 칼라차크라 만다라(Kalacakra Mandara). 세계불교의 급속한 유입으로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 만다라를 전시·봉안하는 사찰이 강원도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에 들어선다. 내년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개원하는 금학산 천축사(주지 동휘)가 바로 그 곳이다.
천축사는 2천여평의 대지에 총 8동의 법당과 요사로 구성된 전통사찰로, 특이하게도 조계종 제12교구본사인 합천 해인사 말사다. 해인사 홍제암 대운 스님을 회주로 모시면서 해인사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요즘 천축사는 주지 동휘 스님의 원력에 힘입어 만다라 도량으로 변모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작업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다라 문화원(원장 동휘)을 중심으로 만다라를 봉안하는 기념관 건립과 수행프로그램 연구, 각종 홍보 기획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1주일간 열린 만다라 산사축제와 매월 1회 열리는 만다라 수행 등은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만다라를 대표하는 성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주지 동휘 스님의 포부다.
15년째 만다라 수행 보급에 힘써 온 동휘 스님은 “새 세상을 여는 주체로서의 나를 깊이 인식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세상은 바뀌게 된다”며 “만다라를 통해 우주의 중심이 바로 나라는 생각으로 삶을 관조하면서 자기 뜻대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배울 것”을 주문한다. 이것이 곧 만다라 수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휘 스님은 만다라가 티베트불교의 아류 또는 한국불교와는 맞지 않는 밀교로 격하되는 것을 경계한다. 세계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티베트불교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이방의 불교라는 이유로 무조건 외면당할 때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만다라 도량을 건립하겠다는 서원도 이같은 현실을 넘어보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서원의 구체화는 만다라를 대중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여는 일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깨달음의 눈-나처럼 보라’를 주제로 만다라 전시회를 연데 이어 올해 3월 청주 화장사에서 2차 전시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동휘 스님의 만다라 성지 건립계획은 이렇게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도량에 들어서는 순간 만다라 성전에 들어서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내가 생각하는대로 세상이 움직여진다는 가르침을 담은 만다라가 현실화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