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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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생태학 새길 찾는 ‘에코포럼’ 창립
동국대서 고건 前총리 등 참석
“현대 여러 학문분야와 불교적 지혜의 만남을 통해 생태적 삶을 배우고,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 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 나은 미래의 창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에코포럼 공동대표 홍기삼 총장의 ‘창립취지문’에서)

불교생태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제적 연구교류 마당이 될 '에코포럼(공동대표 고건, 권태준, 홍기삼)이 10월 16일 오후2시 동국대 학술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창립됐다.
▶사진=조용수 기자

에코포럼은 동국대의 대학특성화 프로그램이 불교생태학연구의 저변을 확산하고 생태ㆍ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성과를 결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3년 6월 처음 발의됐으며 이날 창립식을 통해 실질적 활동에 들어갔다. 에코포럼은 앞으로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정례포럼을 열고 생태학과 환경, 불교관현 인문ㆍ자연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한 연구발표와 대안 모색에 나서게 된다. 또한 정례포럼과는 별도로 매학기별로 우리사회의 생태ㆍ환경문제에 대한 ‘쟁점 심포지엄’을 통해 각종 현안들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창립식에서 고건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총리직을 그만둔 뒤로 세계적 NGO인 ‘국제투명성기구’의 자문위원 말고는 사회적 직책을 모두 사양해 왔는데 오늘 에코포럼의 공동대표직을 유일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히고 “에코포럼이 앞으로 환경실천운동의 합리적ㆍ현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며 포럼의 구체적인 지향을 제시했다.
창립식에는 공동대표인 前국무총리, 권태준 前서울대 환경대학원장, 홍기삼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김일중 환경정의 공동대표, 홍영표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배관성 프례야타운 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창립식에 이어 에코포럼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도원 교수의 발표로 첫 정례포럼을 열었다. 이 교수는 ‘생태학에서의 시스템과 상호의존성’을 주제로 <금강경> 등을 인용해 자신의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의 발표내용에 대해 동국대 불교학과 김종욱(불교생태학 중심으로) 교수, 한국교통개발연구원 원동욱(동북아환경경책 중심으로) 책임연구원, KAIST 고등과학원 박형규(시스템과학 중심으로)연구원 등이 나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에코포럼은 최근 천성산 터널 등에서 실효성에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제도’에 대한 문제점들을 점검하는 ‘쟁점 심포지엄’을 12월 4일 동국대 학술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02)2260-8842 www.eco-Forum.or.kr.
조용수 기자

다음은 이날 창립취지문 전문

에코포럼 창립취지문

지난시대의 산업화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구조를 고착시키면서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 동시에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역사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제 환경오염과 생태파괴의 문제는 인류를 비롯한 생명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제일의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정치ㆍ경제구조와 생산양식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삶의 모든 부문에서 치열한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생태와 환경에 관한 의제는 고도로 복잡한 문제들로 얽혀있어, 여러 분야의 전문성과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여 복합적이며 통합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일은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학문적 요청입니다. 이에 우리는 전문적인 탐구와 진지한 성찰을 생산적으로 결합하기 위하여, 불교와 생태학을 중심으로 여러 학문분야에서 함께 참여하는 학제적 연구교류의 마당인 <에코포럼>을 결성하였습니다.

<에코포럼>은 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한 열린 토론을 추구합니다. <에코포럼>은 세분화된 분과학문의 전문성을 넘어 학제적 담론의 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호 협력하는 동시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유연한 정신으로 탐구함으로써 모든 경계를 넘어 소통하고 자 합니다. 우리의 논의에는 학문분야의 전문 연구자들과 시민사회운동의 실천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과 학생들도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에코포럼>의 논의는 전위적 도전보다는 실천적 해법을 모색합니다. 우리는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전문성이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에코포럼>은 ‘상호의존성’이라는 보편적 관계론을 공유함으로써 현대의 여러 학문분야와 불교적 지혜와의 대화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서구 물질문화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생태적 삶의 겸허한 태도를 배우고, 불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가치와 문화의 창조를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코포럼>은 환경보존의 지혜를 나누고 생태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 떠나는 실천의 뜻 깊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협력이 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다 나은 미래창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04년 10월 16일

에코포럼

조용수 기자 | pressphoto@hanmail.net |
2004-10-16 오후 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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