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는 오직 마음이요 만법은 오직 식(識)일 뿐이다(三界唯心 萬法唯識)”는 유식(唯識)사상을 입증하는 과학적인 실험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A투데이는 10월 11일 미국의 한 전신마비 환자가 뇌에 전선을 연결해 생각만으로 컴퓨터의 커서를 움직여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환자는 100여개의 작은 감지기를 뇌에 심은 뒤 이것을 전선으로 외부의 컴퓨터와 연결했으며, 결국 이 환자는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여 ‘퐁(pong)’이라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지난 8일 미국물리의학 및 재활협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 소재 ‘사이버키네틱스 뉴로테크놀러지 시스템스(CNS)’에 의해 실시됐다. CNS 측은 25세의 남자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움직였고 텔레비전을 켜고 e-메일을 여는 한편 70%의 정확도로 컴퓨터 게임 ‘퐁’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일련의 뉴런(신경단위)으로부터의 신호를 읽고, 신호를 행동으로 해석하기 위해 컴퓨터와 연산을 이용하는 기술의 초기단계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는 “눈, 귀, 코, 혀, 몸, 생각 등의 인식작용인 6식(識) 가운데 생각(意識)의 힘으로 대상을 움직이는 것은 낮은 단계의 유식사상을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인지과학이 유식학을 집중 연구한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원 학습기억현상연구단장은 “뇌의 의식을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사물을 움직이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의 성과는 마음의 작용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뇌과학의 발달로 인해 마음의 비밀이 벗겨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