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홈페이지 중에서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부다피아(www.buddhapia.com)지만 전체 종교계 사이트 순위에서는 4,157번째”(신지용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정보화사업단 팀장)
“인터넷 상에 유포돼있는 성보문화재 해설문안, 통일된 용어 정립이 시급”(동국대 정우택 미술사학과 교수)
제6회 전자불전연구소 학술세미나가 10월 21일 ‘성보문화재 콘텐츠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동국대 다향관에서 열렸다.
전자불전연구소장 보광 스님, 동국대 정우택 교수(미술사학과), 국립춘천박물관 최응천 관장, 신지용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정보화사업단 팀장 등 1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인터넷 내의 불교문화 콘텐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신 팀장은 ‘불교문화와 콘텐츠’ 논문을 통해 “기독교, 천주교 등 타종교 홈페이지는 300여 개에 이르는데 불교 홈페이지는 겨우 38 곳만 검색 된다”며 불교문화와 관련된 인터넷 콘텐츠 기반이 전반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불교계 인터넷 홈페이지의 이용자 수가 이처럼 적은 이유를 ‘인터넷 정보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과 ‘단방향의 정보제공으로 인한 사용자와 운영자간의 괴리’ 등으로 꼽았다.
신 팀장은 “지금부터라도 인터넷 불교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으면 향후 불교계는 이미 개발된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우리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료를 지급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주제가 명확하고 서비스 대상이 다양한, 고품질의 불교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팀장은 “인터넷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전반적이어서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콘텐츠를 기획ㆍ수집ㆍ가공할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장 보광 스님은 △캐릭터 제작, 관련 관광 상품 개발 등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문화산업으로 가공하여 상품화하는 전략 채택 방안 △종립학교 내에 성보문화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설 △학제간의 협력과 사찰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일 것을 주장했다.
또한 이용규 동국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종립학교의 불교문화 콘텐츠 교육과정에 문화 지식과 컴퓨터 공학 기술, 문화 컨텐츠 개발ㆍ활용 기술 등의 네 단계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복원전문가 박진호 씨(숙명여대 강사)는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석굴의 디지털 복원’논문을 통해 불교문화 콘텐츠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박 씨는 파괴된 바미안 석굴을 첨단 3D 기술을 통해 복원한 예를 설명하며 “21세기는 어떤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느냐가 국가 위상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기술력으로 문화재를 보여주느냐가 국가의 위상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