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에 보관돼 있던 아미타삼존상 등 고려불화 5점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를 반입한 이는 다름 아닌 절도범들.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씨(55)와 황모 씨(53)는 우리나라의 귀중한 고려불화들이 일본의 사찰에 소장돼 있음을 책을 통해 접하고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아 오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지검에 따르면 이들은 1998년 6월 일본 대판부 예복사, 2001년 9월 애지현의 린송사, 2002년 7월 효고현 학림사 등에서 고서화 47점(감정가 31억여원)을 훔쳤다.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돼 있는 아미타삼존상, 성덕태자회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일본 내 공범인 김모 씨 동생을 수사한 끝에 김씨와 황씨가 공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경찰이 6월 외교통상부에 수사공조를 요청해와 검찰이 수사에 착수, 지난 4일과 5일 차례로 검거됐다.
절도범들은 이 가운데 고려불화인 아미타삼존상, 관경만다라도(觀經曼茶羅圖) 등 5점의 우리 고서화를 국내로 반입해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타삼존상은 가로 100㎝ 세로 170㎝로 최근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된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보다 크며, 국내에서도 국보급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검찰은 아미타삼존상 등 이들이 반입한 고서화 5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