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는 오래 다녔지만 사실상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불서를 읽음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싶어 참가하게 됐습니다.”(노나경, 23세)
불서 읽기 모임인 ‘붓다와 떠나는 책 여행(이하 책여행)’이 10월 13일 첫 모임을 가졌다. 동국대 교수 성본 스님과 고려대 조성택 교수, 민족사 윤창화 대표, 동국역경원 이미령 역경위원 등 11명의 전문가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책 여행’은 불자들의 불서 읽기 대중화를 위해 발족한 모임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반(10시)과 오후반(19시 30분)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첫 해는 ‘입문과정’으로 1년간 <선방일기>(여시아문), <붓다-꺼지지 않는 등불>(시공사), <불교학 개론 강의실>(장승) 등 6권의 책을 읽게 된다.
13일 조계사 불교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첫 모임에는 오전반 13명, 오후반 15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오전반에는 주부들이, 오후반은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이 자기 소개시간에 밝힌 참가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불서를 읽음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가보자”는 것이다. 조계사 불교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희 씨는 “불자는 아니지만 불교를 알고 싶어 대학에 진학했고 불서읽기 모임에도 참가하게 됐다”며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불교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임은 참가자들이 10분 정도씩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책을 읽은 후 궁금한 점을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읽은 책은 <선방일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의 분위기와 스님들의 구도열정이 담담한 필체로 그려진 수필집이라 초보자들에게도 적합하다는 점에서 선정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미령 운영위원은 “책 선정과 장소 마련 등 여러 어려움 끝에 ‘책 여행’이 발족하게 돼 기쁘다”며 “책 한 권을 완독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독서의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아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속적으로 책을 읽다보면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한다.
참가 회비는 매월 1만원이고 홈페이지(cafe.naver.com/mahasariputta.cafe)나 전화로 접수가 가능하다. (02)722-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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