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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 품평 기준 마련합니다”
한국국제차엽연구소 열렸다
한서대 건강증진대학원 차학전공 과정의 학생들이 한국국제차엽연구소에서 국제규격에 맞는 품다기구를 갖추고 품다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 ‘차 품평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사)한국차인연합회와 한서대 정인오ㆍ짱유화 교수(차학전공) 등은 최근 서울 인사동 수운회관 1307호에 ‘한국국제차엽연구소(소장 정인오)’를 열고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차 품평’이란 과학적인 방법으로 찻잎의 품질을 검사하고 등급을 정하는 것. 그 결과가 제다 방법과 차의 가격 형성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차문화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차문화 연구와 교육의 장이 될 연구소를 찾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차 품평사 자격 인증시험을 치르게 될 연구소에 들어서자 기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600여 종류에 달하는 차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녹차와 발효차 등은 물론이고 중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수입해 온 각종 차들이 학생들의 ‘품다(品茶)’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의실 옆에는 국제규격에 맞는 품평대와 찻잎 수분 측정기까지 갖춘 품평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차품평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차 품평 자격을 다섯 단계로 세분화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소 산하기관인 대한민국 차품평위원회와 국제명차품평위원회 그리고 중국 절강(浙江)대학교가 공동으로 인증하는 차 품평 자격시험과 중국 정부가 인증하는 차품평원과 품평사 자격시험에 맞는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교육 이수 후에는 국내 및 국제 차품평 자격 인증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르면 내년 1월에 연구소 자체의 차 품평 시험을 치르고 2월에 중국 절강성에서 중국 기준의 품다시험에 응시하게 될 예정이다.

사진=박재완 기자
이 밖에 차학 기초 교육과정과 제다 연구 과정, 한중일 차문화사 연구 과정 등 차 애호가들과 일반인을 위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한국차인연합회의 교육실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한서대 건강증진대학원 차학전공 학생들의 실습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연구소에서는 산하기관으로 대한민국 차품평위원회와 국제제다연구회 그리고 국제차문화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차품평위원회는 차품평사 자격 인증시험을 볼 수 있는 교육을 담당하고, 국제제다연구회는 국내 제다기술을 중심으로 녹차, 청차, 홍차 등 국내외의 각종 제다법을 연구하게 된다.

정인오 소장은 “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 세계적인 차 생산국들은 차에 대한 품질평가 기준을 마련해 차의 등급을 정하고 거래의 기준과 제다기술 발전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객관적인 차 품평을 통해 제다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다방법을 제시하고 소비자에게는 차 선택시 올바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품다란 단순히 차의 맛이 좋고 나쁨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차 속에 담겨진 절대적 값어치를 가려내는 작업입니다. 일반적인 시음회 수준이 아닌, 국제기준에 맞춘 품평으로 우리의 차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는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차 자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올바른 기준을 제시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02)6263-7575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4-10-14 오후 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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