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하나뿐인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정혜결사문’ 목판이 인경(印經)된다.
승보종찰 송광사(주지 영조 스님)는 10월 20일부터 한 달간 지눌 스님 문집목판과 화엄전에 소장중인 경전목판 65종 총 3902판을 인경해 보수중인 사천왕상 복장물로 봉안한다.
송광사가 소장중인 목판은 15-18세기에 제작된 <대방광불화엄경> 2346판, <심지경론> 252판과 <계초심학인문>,<정혜결사문> 등 지눌스님 문집, 강원교재, 조선시대 스님들의 문집으로 희귀본이 많아 귀중한 불교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목판은 80년대 ‘송광사 중창불사 회향’을 기념해 10여질 인경했으나 대부분 소실되어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인경불사를 준비해 왔다.
송광사는 이번에 총 20질을 인경해 송광사 사천왕상 복장물로 봉안하고 송광사 강원, 율원, 박물관 등에 보관하며 일본 불교학자들의 요청으로 3-4질은 일본으로 보낸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장 고경 스님은 “목판 인경불사를 위해 전북 남원 한지 마을에서 닥이 많이 함유된 한지를 특별 주문해 확보해 놓았다”며 “인경 전문가를 초빙해 사중스님들이 인경작업을 전수받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경불사를 통해 목판에 낀 먼지를 털어내고 바람을 쐬여 목판을 관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