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에 관한 불교적 관점을 정립하기 위한 세미나가 10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9월에 열린 ‘생명조작과 불교’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사형제의 전면적 폐지를 주장한 경기대 법학과 진희권 교수는 생명권에 대한 절대성과 사형제로 인한 범죄행위의 불확실한 억제력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생명존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 교수는 사형을 대체할 새로운 제도의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국대 법학과의 김상겸 교수는 “효과적인 범죄예방을 위해서 불가피한 제도가 바로 사형제도”라며 사형제 존치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더라도 제도의 존속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지원)은 앞으로도 ‘안락사’와 ‘낙태’를 주제로 월례세미나를 계속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