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녹화 사업을 벌여온 케냐의 여성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64)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타이는 1977년 케냐에서 여성이 주축이 된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 아프리카 각지에 지금까지 3,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 운동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무분별한 남벌 등으로 밀림이 급속히 훼손되는 땅을 푸르게 되돌리자는 아프리카 최대의 녹화사업이다.
노르웨이 노벨 평화상위원회는 8일 “지구평화는 생존환경을 확보하는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마타이는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에서 생태적으로 가능한 사회, 경제, 문화적 발전을 촉진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마타이는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여성의 권리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마타이는 수상 소식을 들은 직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매우 기쁘고, 모든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타이는 1901년 노벨 평화상이 제정된 이래 아프리카 여성 중 첫 수상자이며 지난해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에 이어 여성이 연달아 노벨 평화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