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으로는 국내 최대의 고서(古書)를 소장하고 있는 화봉문고 여승구(68) 대표가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화봉 책 박물관’을 개관한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고서를 수집해 온 여 대표는 불경(佛經) 및 판화본 3천여 권, 고활자본 7천여권, 목판 귀중본 1만여 권을 비롯해 총10만여 권(2004년 8월 기준)의 고서를 소장하고 있다. 15일 문을 열 ‘책 박물관’은 4층 350여 평 규모로 여 대표의 장서를 전시ㆍ소개하게 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 등을 통해 우리의 인쇄문화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라는 여 대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서린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여 대표는 82년 ‘서울 북페어’를 처음으로 개최해 ‘한국문학작품 초판본 전시회’를 연 것을 계기로 고서수집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한국출판학회 부회장, 한국고서협회 회장, 한국고전문화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고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
한편 ‘책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세상에서 제일 큰 책ㆍ세상에서 제일 작은 책’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세계 기네스협회가 인증한 세상에서 제일 큰 책인 'BHUTAN'과 제일 작은 책인 'OLD KING COLE'을 비롯해 세계 30개 국에서 발행된 900여권의 책이 선보일 예정이다. 'BHUTAN'은 부탄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담은 사진집으로 가로 1,066mm, 세로 1,524mm이고, 'OLD KING COLE'은 가로 세로 각각 1mm로 스코틀랜드의 자장가를 소개하는 책이다. http://rarebook.co.kr (02)735-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