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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로 인간배아의 줄기세포를 복제해 세계적 인물이 된 황우석 교수는 이날 서울 소피텔앰버서더 호텔 19층 오키드룸에서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 수강자 100여명을 상대로 1시간 30동안 불교가 자신의 생명복제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밝혔다.
독실한 불자면서 20여 년 전부터 강화 전등사 등에서 예불과 절 수행으로 신심을 다지고 있는 황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자신이 줄기 세포연구에 매달리게 된 배경, 매 고비마다 불심에 의지해 역경을 이겨냈던 사연, 그리고 불자이면서 과학자로써 겪는 윤리적 갈등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담히 밝혔다.
1952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난 황 교수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84년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 86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부임 후, 동물복제 연구에 전념했다. 2004년 2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를 학계에 발표해 세계적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한국수의학회 학술위원장, 한국발생생물학회 부회장, 한국수정란이식학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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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로 제 평생을 바쳐 연구해온 ‘바이오 생명공학의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그에 앞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중생들의 미래를 같이 한다는 심정을 가지고 강의를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것은 이종(異種) 장기, 즉 바이오 장기라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의 간, 위, 신장 등의 장기가 상했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이식하는 방법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상 손상된 장기를 대체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동종이식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식용 장기는 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이 방법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먼저 두 사람 사이의 면역 체계가 같아야 합니다. 또 그것을 공급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장기를 잃어야 하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종 장기에 대한 연구입니다. 이건 사람과 비슷한 동물과 장기를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거죠.
제가 연구하는 동물은 돼지라는 놈입니다. 그런데 이 돼지를 연구하면 할수록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전부터 저는 이 연구를 하면 할수록 정말 부처님이 정말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런가? 이런 동물을 인간 주변에 살도록 만들어 준 것은 정말 부처님의 대단한 가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돼지만큼 사람과 유사점이 많으면서 유용한 동물이 없습니다. 인체와 유사한 성질에 체격, 그리고 사람들과 오래 살아 사람들에 대한 감염원도 적죠. 잘 자라고 새끼도 많이 낳습니다. 너무나 이상적인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미국 등 선진국 과학자들은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을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처음 ‘초급성면역거부현상’ 때문에 동물의 장기는 아직까지 인체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체에 거부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해왔고 2040년경이면 이것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그보다 훨씬 무서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각국의 연구팀 거의 인간과 유사한 정도의 장기를 만들어 내는 상태까지 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연구에는 아직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합니다. 돼지 같은 동물의 장기는 이식 후에도 계속 성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체중만큼만 자라는 돼지가 있어야 됩니다. 게다가 질병을 가지지 않은 무균상태의 돼지라야만 하지요. 그런데 마침 미국에 이런 돼지를 개발한 서울대 출신 노학자가 있었습니다. 이분은 2004년 6월 정년퇴임하시면서 우리연구팀에 이 돼지를 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가져오는데 5000여만원이 든다는 겁니다.
일단은 새벽마다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부처님이 도우셨는지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이 돼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 9일 대리모 돼지를 이용해 미니돼지 6마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미래의 어느날 이 돼지들은 저희 연구팀이 추진중인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돼지들은 절박한 위기에 처한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해 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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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장기 이식은 해가 가도 그 자리인데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으로 장기 공급원이 딸리는 상황인거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이종 장기의 이식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최근에 종종 장기 이식과정의 ‘초급성 거부반응’과 ‘급성혈관성 거부반응’의 장벽은 뛰어 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세포체계거부반응’과 ‘만성거부반응’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거부반응은 면역억제 및 조절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죠. 앞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해야 이종장기 이식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2002년 세계 3번째로 서울대에 무균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연구동을 지었습니다. 앞으로 경기도와 과기부가 경기도 모처에 대량 생산 가능한 세계 최대규모의 연구소를 지으려하고 있다. 심장이식의 권위자 이정렬 교수, 폐이식의 권위자 김영태 박사 등 수 많은 연구진 이 연구에 밤낮없이 매달리고 있습니다.
가수 강원래 씨와 요즘 친해졌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가 병원을 나올 때 담당의사는 “당신이 앞으로 땅을 걸을 수 있는 가능성은 0%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의사선생님은 최근에 서울대 연구팀의 소식을 전하면서 그 가능성이 0.1%로 늘었다고 전해 줬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강원래 씨가 저에게 찾아와 “0.1%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나 큰 삶의 이유가 됐다”고 말해 저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이들을 울렸습니다. 또 하반신이 마비된 8살짜리 어린 아이는 내가 자신의 병을 고쳐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 천진한 아이에게 저는 “내가 만약 최선을 다해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연구에 성공하면 너의 척추에 그것을 넣어 주마”하고 약속했을 했습니다.
사람의 장기나 세포가운데는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기나 세포는 그런 복원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학자들은 외부에서 줄기세포라는 것을 연구하면서 손상된 세포를 대신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이 줄기 세포는 인간배아줄기에서 세포 복제하는 방법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 세포는 나중에 근육계, 조혈계, 신경계 등에서 조직세포들이 다시 복제해내는 놀라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를 계속해 우리는 올해 2월 미국 시에틀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극비리에 시연했습니다. 우리의 시연을 지켜본 수많은 과학자들은 이것이 과연 인간의 능력이냐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최근에 알려진 세계최초의 인간 배아복제 연구입니다.
우리는 십 수년 동안 돼지를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완벽하게 복제된 인간의 배아도 만들어 냈습니다. 저희는 이를 통해 불치의 병을 가친 수많은 이들게 중요한 삶의 기적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는 창의성, 애국심, 성실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장래에 대한민국을 이끄는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우리나라가 부처님의 자비가 널리 펼쳐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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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 스님(남양주 불암사): 이러한 생명 복제연구를 통해 장기의 복제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다고 가정해서 질문을 드린다. 화를 잘 낸다던가 하는 성격적 유전인자를 가진 이나 또는 선천적 질병을 가진 이의 체세포를 이용해 만든 복제장기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이식될 경우 그런 성질도 함께 전이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황: 스님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생산하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선 사람과 유사한 돼지의 장기를 쓰는 이종 이식을 시도 하려고 한다.
장기를 제공한 이의 심성이나 특성이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식자의 질병은 전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정상적인 장기로 만들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추가로 아무리 장기의 복제가 가능하다 해도 뇌의 이식은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과학적, 윤리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문제다.
정우 스님(구룡사): <능엄경>을 보면 부처님의 말씀에 남성의 씨와 여성의 씨가 만난지 3주가 지나면 그때부터 그것은 사람의 씨로 간주된다. 그래서 4주 뒤부터는 한주, 한주 지날 때마다 각각의 이름을 가지게 된다. 4주 28일이 지난 인간의 씨앗도 인격적 존엄성을 가진 생명으로 보고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정하신 것이다. 과학의 입장에서 보는 생명의 기준이 무엇인가?
황: 우리가 하는 연구에서 주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생명을 언제부터로 간주해야 하느냐를 가지고 논란이 많다. 일부 종교에서는 심장의 박동, 또 다른 일부는 태중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또는 난자의 수정 순간 등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
그러나 현재 과학자들 집단이나 산부인과의사는 착상설을 가장 기준으로 본다. 나는 아직까지 부처님 경전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잘 몰랐다. 부처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나로서도 상당히 논리적 근거를 얻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정지천 원장(동국대 강남한방병원): 한의학에서 봤을 때 건강은 조화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오장 육부가 고루 좋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장기 이식을 했을 경우 균형과 조화가 깨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황: 놀랍게도 오늘 청와대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숲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이런 고차원적인 문제는 정 교수님 같은 분이 보완 해주셔야 한다. 무릇 학문은 어느 한 분야의 발전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나의 연구는 평생을 불임과 시험관아기 연구에 헌신한 서울대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님의 오랜 연구가 가지에 가지를 쳐서 나온 것이다.
그 어느 것도 홀로 설 수 없다. 앞으로의 학문은 나노, IT, 한의학, 물리학 모두 같이 벽돌을 쌓으면서 하나의 건물을 지어야 한다. 이 연구가 성장할수록 종교, 인문과학, 사회과학 모두의 조화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
감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만약 이 연구가 성공한다 해도, 이 과실은 어느 특정인에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국가나 국민들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