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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 사천 창작 단청문양의 세계로 오세요"
현대불교 창간 10주년 ‘김윤오 창작단청문양전’
오방색과 기하학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8만4천 창작 단청문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불교신문은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10월 13일(수)부터 19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김윤오 8만 4천 창작 단청문양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는‘당초질림’‘당초연화’‘쌀미’‘옴마니반메훔’‘장단외연잎’‘정육면체’‘지장보살’‘천개의 눈’‘금시조’‘구룡’‘봉황’‘천수천안’등의 금문양과‘괴면’‘박쥐 연화’‘만다라화’‘쇠코 연화’등의 금머리초,‘아미타불’‘지장보살’‘관음보살’별화 등 김윤오 씨(51)의 대표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단청문양을 응용한 구룡금문양 및 연화문양 탁자와 연화문양 발우, 나전 모란문양 건칠반, 송학 및 연화 꽃누루미, 삼태주 금문양 십자수, 담청문양 액세서리, 단청문양 병풍 등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응용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5~10%)는 본지 ‘나눔의 손잡기’캠페인의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12년간 생계를 뒤로 한 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옆 손곡리 폐교 한 켠에서 단청문양 창작에만 전념해온 김윤오씨의 첫 전시회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국내 단청계의 거장 故 한석성(韓奭成) 선생의 계보를 잇고 잇는 김 거사는 200~300여개에 불과한 전통문양에 바탕하여 금머리초 3만장, 금문양 5만장, 지장보살, 학, 천수천안, 봉황, 귀면등이 4천여장등 총 8만 4천여장에 이르는 단청문양을 창작했다.

김윤오 씨는 “전통을 지키고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단청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대불교신문 김광삼 사장은 “본지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김윤오 8만4천 창작 단청문양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미지와 상징의 보고인 단청문양의 개발과 더불어 체계적인 분류를 통해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개막식날인 13일 오후 1시 30부터는 풍물패의 공연이 있고, 16~17일 10~15시에는 단청문양 채색 시연회도 마련된다. 문의 02)722-4162~3


* 단청장 김윤오는?

김윤오 씨는 18세 되던 1971년 불국사에서 작업하던 국내 단청계의 거장 故 한석성 선생 문하에 들어갔다. 그를 본 스승은 “맨손으로는 용을 잡을 수가 없으며, 선 자리에서 성불(成佛)할 수 없다. 끊임없는 자기수행을 통해서만 ‘도’를 얻을 수 있다”는 화두(話頭)를 준 뒤 8년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알아서 화공들의 심부름을 하며, 어깨너머로 단청을 배우는 고된 생활 끝에 1979년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사찰을 떠나 화승의 길을 접고 단청기술자로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도 했다. 기술을 인정받은 그는 20년간 월정사 송광사 불국사 마곡사를 비롯 천마총 무녕왕릉, 김유신 사당등한국의 크고 굵직한 문화재 보수작업에 거의 모두 참여했다.

그러던 그에게 1991년부터 그에게 의문이 다가왔다. ‘왜 한국불교 1700여년에 200~300여가지 문양으로 한정돼 있는가. 더 개발할 수는 없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이 화두는 끊을 수 없는 고행으로 이어졌다. 일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그는 2년 동안 새로운 단청문양 창작을 염원하며, 그야말로 단청문양과 사투를 벌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단청문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원(願)을 세운 뒤 자신의 몸뚱이를 버리기로 부처님 전에 다짐했다. 그러자 주위의 어려운 모습들이 보였다. 그들을 보며 단청문양을 생각했다. 그가 본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소망을 담은 단청문양을 만들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문양이 자유자재로 그려졌다.

그때부터 10여평 남짓한 지하셋방에 작은 밥상을 놓고 단청문양을 완성해나갔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종이에 기도문을 쓰고, 기도하면서 문양을 그려나갔다.

두문불출하며,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밥도 하루 한 끼를 먹는 둥 마는 둥 단청의 세계에 빠졌던 12년의 세월. 그에게 남은 것은 45kg의 몸무게와 빠져버린 앞이빨 7개 그리고 8만 4천개의 단청문양.

그는 힘든 세월을 견디며 8만 4천여 가지의 단청문양을 어렵게 완성했다. 그는 현재도 단청문양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
2004-10-05 오전 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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