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스님과 교류했던 인사들의 인연이 유묵(遺墨)을 통해 조명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10월 16일~11월 14일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에서 '만해 한용운과 그 사람들' 특별기획전을 연다. 만해 열반 60주기를 기념해 고승(23인), 역사인물(6인), 독립운동가(17인), 문화예술인(14인) 등 인물 60명의 유묵과 관련자료가 전시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만해 스님과 인물들의 관계가 전시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전시 작품은 만공 스님과 나눈 시 등 만해 스님이 특정인과의 관계 속에서 작성한 문서 및 문학작품, 조지훈의 <한용운 연구> 등 만해 스님을 연구한 인물의 연구집, 백범 김구의 휘호 등 만해 스님의 영향을 받은 인물의 글씨, 이순신의 <임진일록> 등 만해 스님의 작품 소재가 되는 문서 등 만해 스님과 관련된 유묵 60점과 관련자료 20점이다. 이는 만해연구에 매진해온 전보삼 관장이 40여 년 간 모은 자료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은 "한 인물과 관련된 유묵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만해 스님과 역사 인물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시대를 종횡으로 묶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