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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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반가사유상 고구려 백제 불상' 주장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강우방 교수 특별강연 가져
고구려 불상이라는 주장이 나온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왼쪽), 백제 불상으로 추정한 제83호(오른쪽)
삼국시대 불상을 대표하는 두 걸작, 국보 제78호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하 사유상)의 제작국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발표됐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은 9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세계미술사상 두 걸작, 금동사유보살상의 새 고찰’ 특별강연에서 제78호가 신라불상, 제83호가 통일신라불상이라는 기존의 다수 학설을 뒤집고 각각 고구려와 백제의 불상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각국의 사유상을 슬라이드 필름으로 비교해 가며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강 교수가 이번 학설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양식상의 차이다. 제78호 사유상의 경우 보관(寶冠)의 이형(異形) 장식에 주목했다.

강 교수는 이 장식이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영기(靈氣)’의 표현이라고 주장, 다른 나라보다 이른 시기인 6세기 후반의 고구려 불상일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또 제83호 사유상의 보관은 연잎 형상으로 북제 형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장식성보다는 신체표현에 주력하는 인도 굽타 양식의 영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제78호와 다른 차원의 작품이라고 강 교수는 강조했다.

그간 우리나라와 일본 학계에서는 제83호의 제작국이 신라라는 설이 우세했으나 강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제83호의 조형과 양식이 탁월한 것으로 보아 동시대 사유상에서 조악함을 보이는 신라의 것일 가능성은 없으며, 백제시대 불상들의 양식과의 유사함으로 미루어 불교미술이 가장 발달했던 7세기 전후 백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제83호와 비슷한 양식을 띄어서 ‘삼국시대 신라 사유상의 척도’로 평가받는 경상북도 봉화군 석불 사유상 역시 백제인이 만든 것일 수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학설이다.

강 교수는 “그간의 연구는 부분적인 장식의 형태를 분류하여 제작국을 추정해온 것으로, 이 같은 연구태도는 ‘전체’를 중시해야 하는 미술사학의 방법론을 크게 벗어났다”고 비판하며 “기록이 없는 한 제작국 확정은 어려울지 몰라도 전체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양식을 파악해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해 이번 발표가 20여 년간의 세계 금동사유상 연구의 결과임을 밝혔다.
이날 강연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
2004-09-22 오후 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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