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총림 선암사 운영위원회는 9월 22일 서울 봉원사에서 임시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진위논란이 일고 있는 선암사 원통전 관세음보살상 문제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지켜본 뒤 재논의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이미 ‘감정 전문인이 없어 감정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순천시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재적 운영위원 41명 가운데 23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또 선암사 측과 진정인 측이 배포한 각종 자료를 회수하기로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10월중 선암사수호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선암사 운영전반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양측의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일부 운영위원들은 회의 결과에 반발해 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오기도 했다.
한편 선암사 관세음보살상 진위 논란은 8월말 선암사 일부 재적승이 태고종 총무원에 진품이 아니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순천시(1인)와 진정인측(2인), 선암사측(2인) 3자가 추천한 전문가 5인이 9월 10일 공개감정을 벌였다. 선암사측과 순천시가 추천한 전문가 3명은 ‘진품으로 보인다’는 감정결과를 제출한 반면 진정인측의 전문가 2명은 ‘진품과 차이가 있다’고 감정서를 제출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문화재청에 진위 여부를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감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문화재청은 ‘비지정문화재이기 때문에 소관사항이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