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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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불서 세 권 잇달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어린이 불교서적 세 권이 잇달아 선보였다. 올 추석에는 자녀에게 또는 조카들에게 불교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마리산>, <금이와 메눈취 할머니> 등 불교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동화를 써 온 동화작가 우봉규 씨의 신간 <졸참나무처럼>은 월곶산 기슭 포리암에 살고 있는 노스님과 동자승 정안 스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정안 스님은 ‘애꾸눈 까까중’이라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늘 주눅이 들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의 얼굴도 모르는 정안 스님에게 노스님은 은학리에 있는 아빠를 찾아가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안은 아빠인 적멸암 스님이 “아들이 훌륭한 불제자로 남길 바란다”는 부탁만 남긴 채 돌아서자 슬픔을 안고 노스님에게 돌아온다. 다음날 노스님은 정안과 함께 정선에 있는 별안 스님과 능금이를 찾아 떠나고 넷은 정선의 산골짜기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노스님의 병이 악화돼 정안과 노스님은 포리암으로 돌아오고, 노스님은 “흉년이 들면 스스로 열매를 많이 맺어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이는 졸참나무처럼 살라”는 당부를 남기고 눈을 감는다.

동자승 정안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부모와도 같은 노스님과의 이별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잔잔한 감동을 준다. 흑연으로 그린 삽화도 쓸쓸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잘 담아내고 있다.

<김교수가 들려주는 불교이야기 1, 2>는 한양대 김용덕 교수(국문학)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설화 50여 편을 담고 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부회장이기도 한 지은이가 지난 20여 년 간 틈틈이 모아온 설화를 만화와 함께 엮었다. 1권에서는 전래동화 속의 불교 이야기를, 2권에서는 지명에 얽힌 불교 설화를 소개한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잡은 물고기를 몰래 놓아 준 영관 스님, 호랑이의 어금니에 박힌 짐승의 뼈를 빼준 덕분에 ‘호성암’이라는 절을 짓게 된 사연, 바위에 미륵불을 새긴 후 제비가 되어 날아간 동자승 이야기 등 불교와 얽힌 설화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날 수 있다. 지은이는 “설화는 옛 조상들이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며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이러한 설화들이 오늘날 우리들이 온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르침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엄마,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나는 어디 있었어요?” “사람은 죽은 다음에 어디로 가는 거예요?”

자녀가 이제 막 ‘종교’에 대해 눈을 뜰 시기라면, <어린이 세계 종교>를 함께 읽어보자. 영국 BBC의 종교프로그램 진행자인 트레버 반즈는 이 책에서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이 다른 사람의 종교와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교를 소개하고 풍부한 사진 자료를 덧붙였다.

책에서는 불교와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등 세계 문명의 뿌리로서의 종교뿐만 아니라 자이나교와 시크교,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신앙, 뉴에이지 등의 신흥 종교까지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우리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 종교에 관한 내용 등도 실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교양서로도 적합하다.

<졸참나무처럼>(우봉규 지음, 이승민 그림, 시공주니어, 7천원)
<김교수가 들려주는 불교이야기 1, 2>(김용덕 엮음, 부름이, 8천원)
<어린이 세계 종교>(트레버 반즈 지음, 윤이흠 옮김, 다섯수레, 1만8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4-09-22 오전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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