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얘기다. 하지만 명상이 왜 좋은지, 명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문득 명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먼 산 위에 걸린 구름처럼 느껴지곤 한다.
미국 심리학자 테레사 J 스튜어트가 쓴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Paths Are Made by Walking)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마음의 평온에 이르는 길' 이라 하지 않고 일단 걸어 보길 권하는 제목처럼 일방적으로 명상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훈련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잠들기 직전 조용한 바닥에 누워 15~20분 동안 자기가 파란색 바닥 위에 진주와 구슬로 된 투명한 막에 싸여 지혜 연민 행동 권능 네 수호천사의 보호를 받는다고 상상하라는 식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가다듬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기술까지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 주장이다. 동양 명상법을 서양의 인지심리학에 접목시킨 저자는 현대 두뇌과학에서부터 고대 인도의 탄트라와 불교의 수행법 등을 아우르며 명상 원리와 역사를 다채롭게 펼쳐낸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스튜어트 지음
황소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