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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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출판문화협회 창립총회 개최
회장에 원택 스님 선출
사진=박재완 기자
불교 출판문화 진흥과 문서포교의 활성화를 위한 ‘불교출판문화협회’가 9월 20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임원선출과 정관제정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회장에 장경각 대표 원택 스님이, 수석부회장에 민족사 윤창화 회장, 부회장에 불서총판 운주사 임희근 대표가 각각 선출됐다.

이번에 출범한 불교출판문화협회는 지난 1994년 결성됐던 ‘불교출판협의회’가 확대 재편된 것으로, 불교계 출판사뿐만 아니라 불교 서점과 필자, 디자이너 등 출판 관계 종사자들을 포괄하는 단체다.

원택 스님은 회장 인사말에서 “94년 출범했던 ‘불교출판협의회’의 회장이었던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중적 필자 개발과 본사급 사찰의 도서관 건립 등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불교출판문화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감사에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가, 사무국장에 여시아문 조동규, 이사에 동국역경원 월운 스님과 조계종출판사 도영 스님, 불광출판사 대표 지홍 스님이 각각 선출됐다.

회장으로 선출된 원택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다음은 원택 스님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종이책의 권위와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낮은 시점이다.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재창립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출판계의 위기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불교계 출판사와 단체들이 다 함께 힘을 합해 불교독서운동을 일으켜보기 위해 오늘 이 모임을 갖게 됐다. 앞으로 불교 출판의 수준과 내용을 향상시켜 좀 더 대중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출판물을 선보이고 그러한 필자를 개발하는데 노력한다면 더 나은 출판문화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점을 두게 될 사업이 있다면?
“우선 종단 차원에서 본사급 사찰에 일반 대중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을 건립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또한 좀 더 대중적인 필자를 개발하는 것도 급선무다. 불자들 대상의 ‘전문 서적’에서 탈피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천만 불자’라고 말하지만 불자들의 독서수준과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책을 만들려는 노력은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회원사들이 우리나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쉽지만 질 높은 책’을 펴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겠다. 불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충고 바란다.”


<불교출판문화협회 창립선언문>

출판계는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IMF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사상 유래 없는 불황이라는 거대한 파고 아래 무방비로 놓여 있습니다. 게다가 영상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확산 등으로 인한 시대의 흐름은 출판산업 자체의 미래까지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교출판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각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오로지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의 극단적 상황에 내몰려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불교출판은 한편으로 불교계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한경쟁의 시장 속에 내몰려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출판물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불서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출판사들의 불교출판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출판계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불교계의 현실과 상황만을 탓하기에는 현실은 너무나 급박합니다.

불교서적은 그동안 포교의 측면에서 문서포교라는 큰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출판은 그 존재 가치가 지식과 경험의 공유와 축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출판 역시 그 본연에 충실하면서 덧붙여 출판을 통해 불교적 가치를 확산시켜야 할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물신주의의 극대화로 이미 정신적 공황 상태에 다다른 현대사회에서 불교는 그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요구도 우리 불교인과 불교출판인들이 짊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이렇듯 출판인으로서, 그리고 불교출판인으로서 부여받은 소명을 다할 때 불교출판의 미래, 불교의 미래, 나아가 사회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수많은 난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불교출판의 위상 향상, 불서 읽는 풍토의 활성화를 비롯 내부적으로 좋은 기획, 인재 양성, 각종 출판 시스템의 현대화 등이 그것입니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들도 없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것들입니다. 그리고 혼자일 때보다 둘이, 둘일 때보다 모두가 힘을 합할 때 보다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모였습니다.
출판계의 주변인으로 머물지 않고 그 주체로 당당히 나아가기 위하여, 그리고 문서포교의 선봉인으로서의 역할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불교출판문화협회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2004년 9월 20일
불교출판문화협회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4-09-20 오후 8:58:00
 
한마디
용두사미가 아닌 계두봉미가 되길 기원합니다. ()()()
(2004-09-21 오후 6:05:55)
15
으로 뜻깊은 모임입니다. 무궁한 발전을 통해 불서보급에 일조를 하시기 바랍니다.
(2004-09-20 오후 9:47:0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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