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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의 인사말처럼 쏟아지던 비와 바람이 멈추는 하늘의 조화(?)속에 9월 18일 봉화 청량산 청량사에는 종교를 초월한 성직자들의 평화의 멜로디가 공명을 일으키며 세계로 나아갔다. 평화를 바라며 몰려온 4000여명의 대중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충만한 자비와 사랑을 확인했다.
장사익 씨는 “은하수 대신 구름이 내려와 마치 연꽃이 핀 것 같고, 구름타고 노는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봉화 청량산 청량사의 네번째 산사음악회는 이렇게 개최됐다.
“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음악회는 오전 내도록 비가 쏟아지는데도 전국에서 사랑과 자비, 평화를 바라는 4000여명의 대중들이 봉화 청량산 깊은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대중들 사이에는 신부 수녀도 보이고 원불교 교무들도 스님들 사이에 섞여 있다.
매년 개최되는 산사음악회건만 올해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산사의 풍광과 하늘의 예사롭지 않은 조화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는가 하면 매년 출연하던 인기 대중 가수들도 화려한 미사어구로 출연진을 소개해주던 사회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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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 스님의 대금 연주를 시작된 음악회는 범능ㆍ심진 스님이 출연했고, 원광대학교 음악과를 같이 졸업한 한청복 교무과 정율 스님이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현정수 신부와 '이노주사(이렇게 노래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종교를 초월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현정수 신부의 마지막 앵콜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대중들과 하나되기에 충분했다.
비구니 스님ㆍ수녀ㆍ정녀의 수행 공동체인 '삼소회'의 진명 스님과 양비안느 수녀, 최현일 교무는 나란히 손을 잡고 출연해 종교를 초월한 세계평화가 여기 있음을 보여줬다.
삼소회의 진명 스님은 공연 중간에 참석한 사람들간의 인사를 유도하고, 세계 평화를 이뤄내자며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불러 함께 소원지를 날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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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려 있던 ‘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 이라고 적힌 소원지가 평화를 사랑하는 4000여명의 바람을 안고 하늘로 높이, 멀리 날아 오르는 장엄한 순간이었다.
예천에서 이웃과 함께 왔다는 안갑식(51) 씨는 "어머니 품같이 푸근한 산사에 와서 너무나 좋다"고 말했고, 대구 수성구 사는 김윤희(46) 씨는 "가수보다는 스님과 신부님 등 성직자들이 노래를 불러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에서 온 박경숙(44) 씨는 "음악회가 신비스럽고 놀라웠다며, 작년에는 유명가수들을 초청했지만 왠지 산사와 맞지 않은 듯 했는데 이번에는 가슴을 울리는 무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