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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마음만큼이나 맑은 9월의 가을. 비록 몸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세상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또 호흡을 같이 하며 친구가 돼준 도우미들이 고맙기만 하다. 그래서 장애우들에게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의 하루는 짧기만 했다.
1994년부터 장애우 나들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우리는선우(이사장 성태용)는 9월 19일 서울지역의 장애우들을 초청해 ‘신나는 하루, 즐거운 추억’을 주제로 11번째 ‘장애우 나들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지역의 유락사회복지관, 주몽재활원, 강북장애인복지관, 상락원 등의 복지시설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어린이를 비롯한 1급 지체 장애우 100여명과 우리는선우 회원, 능인선원 대학ㆍ청년부 회원,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특전사 제1공수부대 장병 등으로 구성된 도우미와 진행자 20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들이 행사에 참석한 장애우와 도우미들은 물개쇼와 침팬지쇼를 비롯 △빙고놀이 △사물놀이 체험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 △즉석사진 찍기 △컵등 만들기 △마술 쇼 관람 등을 하며 가을을 만끽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참여한다는 왕성천(48) 씨는 “오늘과 같이 장애우들과 눈높이를 맞춘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몽재활원에서 온 이은재(8) 군은 “마술 쇼를 보여준 마술사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겠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선우 성태용 이사장은 “장애우들은 몸이 불편하다고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아니다”며 “장애우들과 신나는 하루를 보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자타불이’의 마음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