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본ㆍ말사 주지 스님 2명 중 1명은 종단이 진행 중인 사회복지사업에 부정적인 반면, 타 종단 및 종교의 사회복지사업은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법장)은 9월 17일 ‘불교사회복지 전달체계로서 사찰의 역할’이란 주제로 개최한 2차 사회복지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조성희 교수(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는 “사찰이 복지시설의 직접 운영보다 지원이나 교육프로그램 실시 등의 소극적 동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7월 7일부터 8월 5일까지 김포 증앙승가대에서 진행된 전국 교구본말사 주지 연수에서 ‘사찰과 자원봉사’를 주제로 참석자 173명의 주지 스님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에 따르면, 종단 복지사업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3%였다. 반면 타 종단 및 이웃 종교의 복지사업 평가에 대해서는 73.9%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시설운영 방식과 관련 응답자 66.7%가 지원형태를 원해, 50%로 답한 직접운영보다 높아 시설 직영운영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어떤 시설을 운영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8.4%가 아동시설로 답했고, 그 뒤로 복지관(28.8%), 양로원(27.9%) 등으로 답변했다.
조성희 교수는 이번 설문결과와 관련, “2004년 9월 현재 불교계는 80여 개의 복지법인과 474곳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타종교에 비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무엇보다도 25개 조계종 교구본사와 전국 2300곳 사찰이 사회복지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