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3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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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신도응집력 ‘이유 있었네’
신도 중심 사찰운영·불사 신도참여 등
천태종은 수많은 불교종단 가운데 단일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신도들이 모이는 종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른 종단과 달리 불자들의 결속력과 응집력이 유달리 강하다는 평도 듣고 있다. 이는 40여년의 짧은 중창역사에도 불구하고 천태종이 제3종단으로 자리 잡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천태종은 9월 15일 총본산 단양 구인사를 비롯해 전국 250여 사암에서 하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1개월 기간으로 1년에 두차례 실시되는 안거 때마다 2만여명에 달하는 재가불자들이 방부를 들이고 있다. 이 안거는 천태종 신도들 사이에서 반드시 거쳐야할 코스로 통할 만큼 천태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안거 외에도 천태종 신도들은 총본산 구인사에서 열리는 입교법회와 4박5일 기도에 동참할 것을 권유 받는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정식 천태종 신도로 인정받게 된다. 총본산 체제를 통해 중앙집권적인 종단운영을 기하는 동시에 신도들에게는 총본산을 매개체로 한 천태종의 신도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한 제도다.

실제로 천태종의 강력한 응집력은 상월 원각 조사와 총본산 구인사를 통해서 나오는 측면이 강하다. 지역사찰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구인사 신도라고 자부하는 천태종 신도들이 많은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같은 제도를 통해 총본산 참배를 정례화 함으로써 애사심이 애종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종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천태종의 신도응집력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보다 직접적인 해답은 신도 중심의 ‘눈높이’ 사찰 운영을 통해 신도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천태종 사찰은 사찰의 재정, 신도교육, 기도운영, 각종 불사 등 주요 사찰업무를 신도회가 직접 관장한다. 총무, 교무, 재무, 홍보, 기획 등 7개 부서로 구성된 신도회는 활동이 활발한 신도들로 구성돼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 받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신도 위주로 사찰을 운영함으로써 신도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고, 신도 개개인은 신도들의 대표단체인 신도회의 활동에 힘을 보태는 상호작용이 이뤄진다.

사찰신도회 간부들의 임명장을 종정 스님이 직접 수여하는 점은 여느 종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 가운데 하나. 이는 신도회 간부들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인사 4박 5일 기도는 물론 안거도 성실히 참여해야 신도회 간부를 맡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천태종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찰의 창건에 신도들이 직접 동참하는 천태종의 독특한 시스템도 애사심과 애종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천태종 총무원은 산하 모든 사찰의 불사가 신도회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배려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찰불사는 신도회가 재정 확보에서부터 운용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주지 스님의 관리를 받기는 하지만, 신도들 스스로 불사계획에 따라 보시와 노력봉사 등 어떤 행태로든 참여하게 된다. 이렇듯 창건불사부터 참여하다보니 신도들은 사찰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각별한 애정을 쏟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밤과 낮을 구분하지 않고 24시간 열려 있는 도량으로 운영되는 방식 또한 신도들의 주인의식을 키워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상월 원각 조사의 ‘주경야선’ 가르침에 따라 철야기도가 주요 수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천태종의 모든 사찰은 ‘대문 없는’ 사찰을 지향하고 있고, 신도들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사찰을 찾아와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도들의 스님들에 대한 강한 신뢰, 종정 스님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확고한 종단체계 등은 ‘천태종도’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강한 응집력을 보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천태종 사찰의 주지직 임기는 4년. 연임의 제한이 없다. 신도들은 어떤 스님이 주지로 오더라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다. 신도들이 구인사에서 3년간 고된 행자생활을 거치는 배출과정과 엄격한 승가의 위계질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권영철 서울 관문사신도회장은 “상월 원각 대조사님과 총본산 구인사를 중심으로 한 종단운영 시스템과 신도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찰운영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라며 “한국불교가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단들이 천태종과 같은 운영체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
2004-09-17 오전 9:24:00
 
한마디
도원님의 말씀에 올인이요~.~ 제 주머니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조계종 승려들은 부처님전에 참회하고 천태종을 반이라도 본받아라!!!
(2004-09-17 오후 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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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자발적인 참여를 고취시켜 왕성한 불교현장포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천태종이야말로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가장 잘 펼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신도가 바로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이 간단한 것 같은 종단방침은 살아 있는 종단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생각할때 타종단들도 특히 만년 매너리즘에 빠져있는조계종단은 이를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무석가모니불!
(2004-09-17 오전 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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