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24일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에는 주저함이 가득담긴 듯 차분한 필체의 편지 3통이 전달됐다. 이중 심장병 수술을 앞두고 있던 지역의 한 스님의 사연은 병고를 이기지 못하고 26일 입적에 들어 생략하고, 남편과 엄마를 살려달라는 간절한 사연이 담긴 두통의 편지를 소개한다.
“남편 수술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불쌍한 사람입니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밤낮으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부처님 법도 간절히 믿었습니다.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하면서 불자모임의 봉사부장을 맡아 자비행을 실천했습니다. 그렇게 착하게 살던 남편이 지난해 급성골수성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 이분옥 씨(44)는 백혈병 진단 받은 남편 유호원 씨(51)를 ‘불쌍한’ 사람이라고 편지에 적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만난 유 씨 부부. 아내는 우울증에 두 번 씩 자살을 하려 했던 남편을 사랑으로 품었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지독히 사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삶은 이들 부부에게 행복만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지난 2003년 급성백혈병은 유씨를 병상에 눕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유씨는 동생의 골수기증으로 이식수술은 받았지만, 수술비 3천만 원은 고스란히 이들 부부에게 큰 짐으로 남겨졌다.
“집 한 칸 없이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혈병은 우리 가족의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남편의 건강과 수술비 해결입니다.”
이들 부부는 15만 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살고 있다. 그나마 있던 전세금은 수술비용으로 모두 들어가버리고, 지금은 빚마저 진 형편이다. 아내 이 씨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도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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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앓는 엄마 “빨리 일어나세요”
“엄마! 혜리예요. 며칠 전 밤새 엄마 ‘끙끙’ 댔었잖아요. 많이 아팠어요? 호빵 아줌마처럼 퉁퉁 부은 얼굴이 가라앉아 지금은 많이 나은 줄만 알았는데 다시 그러니 걱정이예요.”
혜리(12)가 어머니 이현진(38) 씨에게 쓴 마음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엄마가 저녁에 마트일 나갈 때마다 아빠가 힘드니까 괴롭히지 말래요. 저번에 피자 사달라고 졸랐다가 아빠에게 무지 혼났었잖아요. 예리 밥이나 잘 챙겨주라고 꾸중만 받았죠. 엄마! 난 요즘 은근히 화가 나요.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고 반쯤 어른 취급을 하시지만, 가끔 어린 아이처럼 투정도 부리고 싶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혜리. 아직 가끔씩은 어리광을 부릴법한 나이지만, 집안 형편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 사실 아빠가 말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아빠 어저께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내가 요새 들어 엄마 말 잘 안 들어서 속상해서 우냐고 물으니까 갑자기 울다가 웃더라고요. 실은 엄마, 아빠가 우는 이유를 난 잘 알아요. 림프종이라는 게 엄마 머리에 생겨 수술조차 불가능하고, 엄청난 수술비와 병원비 때문에 고민하고 계셨던 것을요.”
의사가 꿈이라는 혜리. 이제는 꿈을 바꿨다고 한다.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돼 온 가족이 넉넉하게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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