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前 이사장 남산 정일(南山 正日) 스님 영결식이 9월 11일 오전 11시 보은 법주사에서 1,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영결식에서 법주사 회주 혜정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스님께서는 종단의 어른이기도 하셨지만 우리 문중의 사표로서 후학을 이끌어 주던 스승이었다”며 “특히 법주사 주지를 역임하면서 보여주셨던 가람 수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사명으로 천년도량을 일신하셨고 자비와 보살행으로 문도를 화합승가로 만들어 주신 그 공덕을 아직도 사부대중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주사 조실 범행 스님의 법어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조사를 통해 “조계종의 산실이었던 선학원과 종단간의 골 깊었던 갈등을 선학원 이사장을 맡으시면서 혼신을 다하여 덕화와 화합으로 원만하게 해결하신 그 은덕은 조계종 종단사에 길이 새겨져 남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선학원 이사장 도형 스님도 “스님은 원적에 드실 때까지 직지일념(直指一念)으로 불조혜명을 전승할 활안종사셨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마음을 열고 닫을 줄 아는 만덕(萬德)의 보살이었습니다”라며 스님의 원적을 안타까워했다.영결식은 수좌대표 인각 스님과 선덕행 보광사 신도회장의 조사, 헌화 및 분향, 인사말씀 등으로 끝났으며, 법체는 법주사 경내 다비장으로 옮겨졌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일 스님은 57년 조계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 54년 사미계를, 63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58년부터 80년까지 망월사, 범어사, 용화사, 통도사, 해인사, 불국사 등 전국 제방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으며, 강진 백련사 주지, 서울 보광사 주지, 선학원 중앙선원 선원장, 정각사 죽림선원 조실, 법주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특히 92년부터 2003년까지 선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며 선학원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