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몸은 청정한 금산(金山) 같아 둥그런 광명이 밝게 타오르며, 그 광명의 둘레는 한 길이나 된다”(대장엄경) 했고,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금빛이 나는데 그것은 전륜성왕이 갖추고 있는 32상 가운데 하나”(장아함경)라고도 했다.
이런 특징은 부처님 상 조성에 반영돼, 부처님 두상 뒤편에 원형, 혹은 몸 전체 뒤편에 타원형 광채로 표현된다. 이를 광배(光背)라 한다. 흔히 부처님의 신성함과 위대함을 장엄하는 효과로 이해돼 왔다. 하지만 그것이 비단 장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현상임을 입증할 만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소광섭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소 교수는 모든 생명체는 빛을 발산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에 착안, 인체에서 나오는 빛을 연구하고 있다. 빛의 실체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자외선. 소량이라 사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광증폭기가 개발돼 측정이 가능해졌다.
지난 8월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 생명정보과학 학술대회(ISLIS)’에서 소 교수는 인체의 건강상태에 따라 발산되는 바이오포톤의 양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포톤이란 바이오(bio·생명체를 의미)와 포톤(photon·광자)의 합성어로서, 생명체에서 나오는 광자를 뜻하는 말이다.
소 교수 연구팀은 피실험자의 상박(上膊)부에 가압대를 부착하고 압력을 조절하면서 손목부분에서 발산되는 바이오포톤 량을 측정, 팔뚝에 가해진 압력과 바이오포톤 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바이오포톤 량 측정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포톤 측정 장치가 사용됐다. 측정 결과 압력이 낮아지면 바이오포톤 량도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부터 연구팀은 인체의 건강상태가 발산되는 바이오포톤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내놓을 수 있었다. 실제로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이와 건강한 이의 광자 발생 패턴이 현저히 달랐음도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이승호 박사(서울대 한의학물리연구실)는 “수행의 깊이가 바이오포톤 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질병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학술지인 <광화학·광생물 학회지(Photochemistry & Photobi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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