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서 임진왜란 전 조선초기 것으로 보이는 경전과 고서가 다량 발견됐다.
동화사는 9월 일 대웅전 개보수를 위한 부처님을 옮기는 도중에 사람 앉은 키만한 높이의 아미타부처님과 약사여래부처님의 복장에서 다량의 복장 유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복장유물은 조선 태종때 제작된 <묘법연화경> 2종류와 <법화경>, <지장본원경>, <능엄경>, <화엄경>, <다라니경> 등 불경 80여권과 구리로 된 사각 사리함에 봉안된 사리, 불자들의 발원이 담긴 사경 등 종류도 다양하며, 양도 방대하다.
그 중 특히 <지장본원경>은 조선왕조초기 왕실에서 세종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책 표지가 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호화로우며, 보관상태가 상당히 양호하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도토리 물로 물들인 종이에 은가루로 <대보적경>을 쓴 <상지은자사경> 또한 매우 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장유물들을 감정한 경상북도 문화재 위원인 경북대학교 문경현 명예교수는 “조선초기 고서적들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상당수 불에 타 소실된 상황에서 조선초기 제작된 경전들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은 문화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사는 발견된 유물들을 동화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문화재 관계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동화사는 정확한 감정이 이뤄지는대로 박물관을 통해 전시하여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 지정문화재 10호로 지정된 동화사 대웅전은 조선후기 1727년(영조 3)에서 1732년(영조 8)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기둥이 침하되면서 한쪽으로 기울어 지난 6일부터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동화사는 내년 5월 30일까지 문과 서까래, 일부 마루와 벽채, 기와 80%를 교체 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