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홀로 서로 통해 온 법계를 이루고 동서남북에 해와 달을 쌍으로 띄우며, 낮에는 꽃을 심고 꽃을 가리키고 밤에는 마니주 뿌리고 마니주 굴리구나. 하!”
충북 진접 불뢰굴(佛賴窟)에 주석하는 영흥 스님이 <납승가-누더기 중의 노래>(하늘북)에 이어 두번째 선어록 <해탈>(하늘북)을 펴냈다.
이 책에서 영흥 스님은 “다함께 스스로 온 법계를 이루고 지금 이대로 여여한 세상 열고서 서로 통해 무한한 낙 누리니 보배 중의 보배이신 삼보님께 지심귀명례 이 책 한권 올립니다”라고 발원하고 있다.
‘오로지 그대 자신이 부처이기에 지금 이대로가 무한한 자유’임을 설파하는 영흥 스님은 “봄에는 봄을 펼쳐 만 백성이 즐기고 가을에는 가을을 거둬 그대가 누리구나”라며 노래한다. 스님은 체험에서 나온 내면의 목소리로 ‘눈썹털 끝의 법왕궁이요 배꼽 속의 도솔천 내운궁’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대 초반, 망월사에서 우연히 친견한 춘성 스님의 벽력같은 고함소리(가! 가! 가!)에 자성(自性)을 깨닫게 되었다는 영흥 스님은 1974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은사로 수계득도한 뒤 청담, 벽초, 회암, 전강, 경봉, 향곡, 서옹, 월산, 구산, 고암, 서암, 성수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들을 참문해 거량했다. 현재 인연있는 참선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