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사적 제11호) 에서 백제시대 나무로 짜서 만든 ‘우물시설’이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한성백제학술조사단은 우물의 구조가 '井'자형의 정방형으로, 네 면을 다듬은 목재의 양 끝을 '凸'자형으로 깎아 결구해 쌓은 것이라고 9월 7일 밝혔다. 우물의 깊이는 240cm며 최대 너비는 390cm.
우물은 전체적으로 중간부분은 볼록하고, 윗부분으로 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로 목부재 사이의 틈새나 외벽 전체에 점토를 이용해 방수처리 돼 있었음도 확인됐다.
우물의 축조 연대에 대해 조사단은 “목부재 외벽을 채운 흙에서 출토된 백제 토기편으로 미뤄볼 때 5세기대경으로 추정된다”며 “한성백제시기의 발굴출토 유적 중 최초로 확인된 우물터”라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우물은 풍납토성 내외부에 거주했던 당시 주민의 생활상 파악에 유익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 지역에서 우물터가 발견됨에 따라 조사단은 구조물 수습·보존 및 복원조치를 취하는 한편, 해당 목제 시료를 전문 기관에 보내 방사성탄소연대 측정(C14-Dating)을 의뢰하고, 우물 내외부토 토양분석을 실시해 우물의 정확한 성격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