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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남북 불교교류의 한 획을 긋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을 맡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도목수(都木手, 우두머리 목수) 최현규(48, 문화재 수리기능자 제1521호)씨. 9월 6일 찾은 경기도 여주 최씨의 공방(工房)은 신계사로 보내질 각종 목재와 장엄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공방에서 가공되고 다듬어진 재료들은 9월 16일 금강산으로 옮겨져 현지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신계사는 대단히 정교하게 지어진 사찰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는 최씨는 “그동안 축적해온 사찰 불사 경험을 바탕으로 복원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최씨는 1984년 여주 신륵사 심검당 중창 공사를 시작으로 용인 보문정사 대웅전 과 아산 고성사 대웅전, 경기 광주 칠보사 대웅전 신축 등 20여 년간 총 30여 차례에 걸쳐 사찰 관련 사업을 도맡아 온 베테랑. 복원 사업을 주관하는 조계종에서는 최씨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11명의 목수들은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아들인 최의정(21)씨 역시 대웅전 복원 불사를 돕기 위해 군 입대도 미룬 상황이다. 최씨는 이들이 “오직 고마울 뿐”이라며 “신계사 복원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는 날 금강산에서 불자들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나타냈다.
신계사 대웅전 낙성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19일 열린다.